'그녀', 우리말에 없는 단어라고?

'그녀', 우리말에 없는 단어라고?

김유진 기자
2015.10.09 07:03

[따끈따끈 새책]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사람은 누구나 말로 마음을 표현한다. 말을 잘못 쓰는 순간, 마음까지 잘못 전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생긴다. 신간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우리말을 어떻게 하면 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소개한다.

이 책은 20년 동안 우리말 지킴이로 일하며, 우리말 연구가인 이오덕씨의 유고와 일기를 정리한 최종규씨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쓴 한국말 이야기다. 그는 "어느 낱말이나 말투든 몇 가지 틀로만 손질하거나 고쳐 쓸 수 없다"며 각자 전하고자 하는 느낌과 뜻에 맞춰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말인 줄만 알았던 표현이 사실은 우리말이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우리말에 없는 일본식 말투이며, '그것'도 '잇(it)'이라는 영어단어를 한국말로 잘못 옮긴 표현이다. 한국말에서는 이런 단어를 써서 앞말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씩', '이따금씩'이라는 표현도 관용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사실 '가끔'이라는 말에는 '-씩'을 붙일 수 없다. 한숨을 내쉬는 소리를 '휴우', '휴'라고 쓰지만 이는 일본말을 그대로 옮겨 적은 표현이다. 우리말에서는 '후'나 '후유', '어휴'등으로 써야 한다.

이렇게 최씨는 151가지 주제글을 통해 서양 말투나 번역 말투, 일본 말투에 물들어 잘못 쓰는 한국말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준다. 무엇보다도 모든 주제글에 실제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문장들이 예시로 달려 좀 더 나은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무조건 한자말이나 영어를 써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한자말이나 영어를 쓰더라도, 먼저 한국말로 어떻게 쓸 수 있는 말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꼼꼼히 공부한다면 아름다운 우리말을 보다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10대와 통하는 새롭개 살려낸 우리말=최종규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284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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