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책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디지털 시대, 책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김유진 기자
2015.10.09 07:05

[따끈따끈 새책] 크레이그 모드의 '우리 시대의 책'…"종이냐 디지털 기기냐가 중요한 것 아냐"

수메르인의 점토판, 이집트의 파피루스를 지나 중국 관리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기까지, 지난 5000여년 간 기록 매체는 모습을 달리하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가 삶의 필수품이 된 지 어언 5년. '책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러나 책은 정말 사라질까? 세계 최초의 소셜 매거진인 '플립보드'의 디자이너로 일했던 크레이그 모드는 신간 '우리 시대의 책'에서 "종이 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의 이행을 사람들이 '읽고 쓰기의 퇴화'로 오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왜일까. 그는 "정말로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을까? 지금 사라지려고 하는 것은 읽고 버려지는 페이퍼백, 공항 매장에서 팔리는 페이버백,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읽는 페이퍼백 아닌가? 우리에게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쓰레기로 버려질 운명인 책들이 아니던가."라고 말한다. 어차피 한번 소비되면 그 후 버려지는 책들이라는 것이다.

모드는 매체는 변해도 읽고 쓰기는 계속되며, 종이책와 전자책 모두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말한다. 다만 글을 담는 '그릇'에 따라서 글의 형태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콘텐츠가 최적의 형태를 만날 때 최고의 독서가 가능해진다며, 중요한 것은 독서 체험의 질이지 종이냐 전자 기기냐가 아니라고 덧붙인다.

글쓴이는 IT 기획자로서, 디자이너로서, 콘텐츠 개발자 겸 일급 사용자로서 다각도로 살펴 온 책의 변화를 설명한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옮겨 갈 때 표지나 레이아웃에서 발생하는 여러 기술적 장애에 관한 섬세한 고찰은 물론이고 독서 체험의 ‘질’적인 문제,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독립적으로 출판 자금을 마련한 현실적인 경험까지 이 책에 담았다.

◇우리 시대의 책=크레이그 모드 지음, 마음산책 펴냄. 252쪽/ 1만5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