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분리 매각 여부 최종 결정…매각가 2000억~2500억 예상

딜라이브 매각이 몇 년째 공회전하는 가운데 채권단이 자회사를 먼저 매각,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는 동시에 몸집을 줄여 매수자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와 채권단,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딜라이브 자회사 IHQ를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돈 되는 자회사 등 자산을 팔아 차입금을 일부 상환한 뒤 기업가치가 낮아진 딜라이브 전체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
IHQ는 코미디TV, 드라맥스 등 6개 케이블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과
드라마·콘텐츠 제작 및 김우빈 김유정 김소현 장혁 등이 소속된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을 벌이는 딜라이브의 핵심 자회사다. 딜라이브가 지분 56%를 보유했다. 이를 전량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매각가격이 2000억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전략적 제휴를 위해 디즈니 자회사 A&E에 IHQ 지분 5%를 매각할 당시 기준가(주당 2500원)를 적용하면 매각 추정 가격은 2500억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채권단 등은 딜라이브 전체 매각에 우선순위를 두되 어려울 경우 방송권역별(17개) 매각에 무게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케이블TV산업 전체가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방송사업자간 소유 겸영 규제, 정부의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불허 방침에 따른 여파 등이 겹쳐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대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매각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때문에 잠재매수자들에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자회사를 내다팔아 전체 매각금액을 줄이는 동시에 일부 차입금을 갚는 쪽으로 매각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의 자회사 매각이 현실화하면 매각대금은 차입금(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딜라이브의 인수금융 대출은 약 4000억원이며 KCI의 인수금융 대출금은 약 1조4000억원이다. 채권단 등은 빠르면 이달말 자회사 분리 매각안을 비롯, 딜라이브 매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