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화웨이 나비효과…美이통사 M&A까지 무산 위기

[MT리포트]화웨이 나비효과…美이통사 M&A까지 무산 위기

강기준 기자
2018.07.18 03:57

['대륙의 늑대' 화웨이 딜레마]⑤5G 시장 놓고 中 선점 막으려는 美의 지속적 견제…"美 심기 건드리지 말라"면서 기술 자립 추진 하는 화웨이

[편집자주] 중국 화웨이 논란이 거세다.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세계 첫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이동통신업계의 '꽃놀이패'가 되면서부터다. 그러나 화웨이 논란은 이통사들의 개별협상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국가 보안 이슈로, 또 5G 생태계 조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화웨이 논란의 쟁점들을 파헤쳐봤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중국의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세계 최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지속적인 견제로 '제2의 ZTE'가 될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측이 다가올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경쟁에서 중국의 선점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를 폐업위기까지 몰고 간 데 이어 다음 타깃으로 화웨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대북·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 ZTE와 미국 기업간 거래를 7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의 대 이란제재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ZTE가 제재조치 완화를 조건으로 경영진을 전원 교체하고 4억 달러(1조5800억원)의 벌금을 물었는데, 화웨이에도 강력한 제재 철퇴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5G 시장을 화웨이가 가져갈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당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끊임없이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미 상·하원 의원들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보안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측과 협력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구글과 화웨이가 맺은 전략적 제휴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의회는 이달초 이동통신시장 3·4위 사업자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작업에도 제동을 걸었다. 스프린트 대주주인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화웨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보안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의 견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화웨이가 미국내 10여개 대학과 진행중인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호주에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화웨이는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바짝 엎드리면서도 기술 자립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화웨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런정페이가 직원들에게 "쓸데없이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7일 프랑스 언론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따르면 화웨이 CEO(최고경영자) 켄 후는 "화웨이는 미국과 유럽, UN(유럽연합)이 정한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르고 있다"며 최근의 국가 안보 위협 문제에 자신들은 해당되는 점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도 기술 자립화를 추진 중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엔비디아 등으로부터의 기술 자립을 위해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을 자력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다빈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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