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소화기관 거쳐도 번식…변기뚜껑 닫고 물내리고 용변 후 손 깨끗이 씻어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 위생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난 3일 오후 한국과학기술관에서 열린 ‘과실연(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신종코로나, 긴급 전망과 정부 및 시민의 대응 방향' 오픈 포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입과 코, 눈의 점막 뿐만 아니라 소변과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 근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계통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분석 자료와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스 바이러스는 소변에서 24시간, 대변에서 2일, 설사에서 4일까지 생존했으며, 이달 2일 중국 광둥성 선전 제3인민병원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 환자의 대소변 샘플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장 속에서 번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배설물을 통해 배출될 경우,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감염 경로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소변에도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놓고 본다면 호흡기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에 있는 제3인민병원 연구진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변기 물을 내릴 때 배설물의 미세한 입자가 공기 중에 퍼지면서 같은 화장실을 쓴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다른 이들의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선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공중 보건의들은 조언한다. 변기에 앉은 채 물을 내리는 건 가급적 피해야 할 습관이다. 또 공중 화장실 비데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비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비데 분사구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화장실을 나올 때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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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있는 세균을 제대로 없애기 위해선 수도꼭지 물을 최대한으로 틀어 물살을 세게 해야 한다. 물 자체로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세균 껍질막을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비누나 손소독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게 좋다. 비누로 손을 씻게 되면 99%의 균이 씻겨나간다.
손을 제대로 씻었더라도 이후 과정을 무시하면 다시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 종이 타월이나 핸드 드라이기, 손수건 등을 사용해 손을 말린 후 화장실을 나와야 한다. 문 손잡이도 맨손이 아닌 휴지 등을 사용해 만지는 것이 안전하다.
장치웨이 중국 광저우 남부의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이제 화장실 소독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사용하는 화장실은 철저히 소독하고 환기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