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안방·거실까지 점령한 넷플릭스

스마트폰 이어 안방·거실까지 점령한 넷플릭스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8.03 15:20

[MT리포트]넷플릭스 쓰나미⑤

[편집자주]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생태계를 뒤흔드는 키맨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이달부터 KT와도 제휴를 맺고 거실 TV의 핵심 콘텐츠로 서비스된다. 딜라이브-CJ ENM 사용료 분쟁, 토종 OTT와 음악저작권협회와의 저작권료 이견 등 미디어 산업 곳곳에서 촉발된 갈등의 이면엔 넷플릭스가 있다. 현재진행형인 유료방송 시장 개편 역시 넥플릭스가 일으킨 파장이다. 넷플릭스는 과연 국내 미디어 산업의 ‘메기’일까. 아니면 ‘황소개구리’일까.

"후발 사업자와 먼저 독점 계약을 맺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를 압박해 제휴를 확대하는 넷플릭스의 로컬 전략이 한국에서도 반복되는 거 같아 씁쓸하네요"(통신업계 고위 관계자)

넷플릭스가 이동통신 2위이자 유료방송 시장 1위인 KT와 전격적인 제휴를 발표하자 국내 미디어 업계에선 "올 게 왔구나"하는 체념과 한숨 섞인 반응이 먼저 나왔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막강한 콘텐츠와 거대한 플랫폼을 두루 갖춘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말도 나왔다. 예정된 수순이긴 하지만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기세는 말 그대로 거침없다. 2018년 독점 계약을 맺었던 LG유플러스(가입자 436만명)에 이어 KT(738만명)를 동맹군에 편입했다. SK브로드밴드를 뺀 국내 IPTV 가입자 1683만명 중 70%(1174만명)가 안방이나 거실에서 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인 LG헬로비전(400만명)과 딜라이브(200만명) 등 대형 케이블TV를 합하면 넷플릭스 연합군은 더 불어난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동맹도 화려하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CP(콘텐츠제공사업자)인 CJ ENM과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JTBC 콘텐츠 허브와도 다년간의 콘텐츠 유통 계약을 했다.

한국 시장의 성장성과 중요도를 감안하면 넷플릭스의 외연 확장은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력한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와 애플 TV 등 공룡 OTT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8~2023년 아시아 OTT 시장 예상 성장률은 약 18%로 어떤 지역보다 높다. 특히 한국 시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콘텐츠 파워로 유료방송과 OTT 플랫폼 시장마저 완전히 장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우호적인 환경이 더해지면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넷플릭스 시대가 열린 것 같다"며 "단기적으론 분명히 긍정 요인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국내 미디어 산업의 생존을 고민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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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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