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위기의 갤럭시] ② 위에선 애플, 아래는 中…갤럭시A 무거워진 어깨

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으로 격돌한다. 신흥국 중심의 중저가폰 시장은 프리미엄폰에 집중해 온 애플보다는 갤럭시 A와 M 등 모델 라인업이 풍부한 삼성의 안방이었다. 그러나 애플이 2년 만에 내놓은 '아이폰 SE3'를 향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최근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에다 중국산 스마트폰의 파상 공세에 직면한 삼성으로선 당장 중저가폰 분야에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뉴스룸과 유튜브를 통해 '삼성 갤럭시A 언팩 행사인 '어썸'을 중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만의 기술을 더 많은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갤럭시 A73·A53·A33·A23 등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이 아닌 중저가 신제품만을 위해 단독 언팩 행사를 여는 건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행사명도 갤럭시 'A'를 활용한 어썸(Awesome)으로 정하며 공을 들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는 위축됐지만 5G 상용화 국가가 늘면서 중저가 제품 수요도 확대된 만큼, 갤럭시A 시리즈 사양을 높이고 출시 대상국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A시리즈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S 시리즈와 폴더블폰 Z 시리즈를 뛰어넘는 삼성의 '숨은 효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은 '갤럭시A12(5180만대)'였고, 갤럭시 A02(1830만대)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갤럭시S와 갤럭시Z는 판매량 '톱10'에서 빠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반도체 수급 부족 등 여파로 모델의 높은 완성도와 흥행 열기가 판매량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진 못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강력한 경쟁자와 맞닥뜨렸다. 지난 9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SE3와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 애플의 중저가폰 라인업인 SE 시리즈는 2016년 첫 선을 보인 후 2020년에 이어 올해가 3번째 신제품이다.
SE3에 대한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다. 국내 출고가 59만원은 예상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기존 갤럭시A 시리즈와 견주면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아이폰13과 같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5를 탑재한 것을 두고 호평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갤럭시S22의 GOS 논란으로 인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쟁 모델인 갤럭시A53·A73 등 모델은 퀄컴·삼성의 중저가 AP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성능 측면에선 다소 열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15 칩이 탑재되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폰SE3는 안드로이드 중저가 스마트폰 대비 가성비가 압도적"이라며 "애플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갤럭시A 시리즈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후면 카메라가 1개인 아이폰 SE3와 달리 A53·A73은 3~4개 카메라를 내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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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말고도 삼성을 위협하는 경쟁자는 여럿이다. IT 통계 전문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리얼미 등 중국 주요 5개 휴대폰 제조사의 글로벌 점유율 합계는 31.47%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27.79%)와 애플(27.34%)를 3%포인트(p) 안팎으로 앞선 숫자다. 특히 이들의 질주는 최근 5년 간 중저가폰 시장에 집중됐다. 위에선 애플에, 아래선 중국에 갤럭시의 안방이었던 '중저가폰' 시장이 위협받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