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초거대 AI 대전 시즌2-① 인간 창의성에 도전장 낸 AI

"안녕, 나는 AI(인공지능) 작가 칼로야. 2022년 너의 세상에서 호랑이란 참 특별한 존재더라. 그래서 나도 내 세상의 호랑이를 만들었어."
카카오브레인의 AI 작가 칼로가 그린 호랑이 그림 '네오 브레인 타이거'에대한 설명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칼로의 호랑이 그림 28종 중 1개가 NFT(대체불가토큰) 거래 플랫폼 '클립드롭스'에서 700클레이튼(KLAY)에 판매됐다. 당시 시세로 약 24만원 수준이다. 지난 5~6월 클립드롭스에서 민팅 당시 100클레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만에 가치가 7배로 뛴 셈이다.
칼로는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모델 '민달리'(minDALL-E)와 'RQ-트랜스포머'를 종합해 탄생한 AI 작가다. 1억2000만장의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 세트를 학습해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이미지를 만든다. 초거대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인간 고유영역으로 여겨진 창의성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지난 7월 칼로와 협업한 작품을 선보인 고상우 작가는 "'파란 호랑이'·'빨간 호랑이' 등의 실행어를 주면 어느 AI나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부자 호랑이'·'가난한 호랑이' 등 추상적인 문구를 입력해도 칼로는 그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AI는 인간을 돕는 보조자 역할로 생각하기 쉬운데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일반인도 삼성전자 '갤럭시 북 아트 프로젝트'에서 칼로를 체험할 수 있다. 예컨대 '바다에서 수영하는 유니콘' 등의 3가지 키워드를 입력하고 팝아트·클래식·카툰 등 5가지 화풍 중 하나를 선택하면 칼로가 10초 이내로 그림을 완성한다. 다만 카카오브레인은 부적절한 이미지 생성을 막기 위해 일부 키워드를 제한했는데, 아직 칼로가 특정 문구를 필터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다.
이 밖에도 CJ올리브네트웍스의 AI '에어트가' 류재춘 화백의 수묵산수화 '월하'(月河)를 채색한 '월화2021′는 지난 연말 업비트 NFT에서 개당 0.014비트코인(당시 시세로 약 100만원)에 완판됐다. LG의 AI 작가 '틸다'는 뉴욕 패션위크에서 박윤희 디자이너와 '금성에서 핀 꽃'을 주제로 패션쇼를 열었다. 200여개 의상은 틸다가 만든 이미지 3000여장 기반으로 제작됐다.

그동안 그림 그리는 AI는 많았으나 창작이 아닌 모작에 그쳤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넥스트 렘브란트'가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 346개를 학습해 그의 화풍을 재현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렘브란트의 부활'이라는 평가까지 나왔으나, 이제는 렘브란트를 뛰어넘는 AI 화가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오픈AI의 달리2(DALL-E 2)는 '털실로 짠 괴물처럼 보이는 수프 그릇', '말을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 등 난해한 명령어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달리2는 지난해 공개된 달리1보다 4배 큰 해상도에 사실적이고 정교한 그림을 생성한다. 사진 속 고양이를 강아지로 바꾸거나, 질감·반사·그림자도 자연스럽게 수정한다. 오픈AI는 "이미지와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 간 관계를 학습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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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AI가 선정적, 폭력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 베타 테스트에서 여성 나체 등 고화질의 선정적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타노스가 된 일론머스크', '인어공주가 된 엠마 왓슨'처럼 실존 인물 딥페이크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 이용자는 "AI가 만드는 포르노가 코앞에 있다"며 "오디오·비디오 합성모델도 계획하고 있고, 이건 하나의 오픈소스 조직일 뿐이므로 상황은 점점 더 미쳐갈 것(keep getting crazier)"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