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최신 갤럭시폰 반값"…'구독'이 교체수요 살릴까

"1년 후 최신 갤럭시폰 반값"…'구독'이 교체수요 살릴까

배한님 기자
2025.01.19 16:05

'폰플레이션'에 스마트폰 교체 주기 '24개월→43개월'
스마트폰 저성장 심화…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독 출시
월 5900원 내면 1년 뒤 '최대 50%' 보장…S25부터 적용

갤럭시 Z폴드·플립7 시리즈를 전시 중인 삼성스토어 홍대. /사진=뉴시스
갤럭시 Z폴드·플립7 시리즈를 전시 중인 삼성스토어 홍대. /사진=뉴시스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넘어 스마트폰을 구독하는 시대가 열렸다. 기술 성숙과 기기값 인상으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배 가까이 길어졌는데, 이에 떨어진 판매량을 메우기 위함이다. 통신사 약정이 아닌 자급제로도 부담 없이 고가의 신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189,600원 ▲22,400 +13.4%)는 오는 24일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뉴(New) 갤럭시 AI(인공지능)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언팩 행사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적용된다.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월 5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12개월 후에는 삼성닷컴 기준가의 50%, 24개월 후에는 4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반납 후 새 단말을 구매해야 하는 등 별도 조건은 없다.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에서 '삼성 엑세스'라는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늘어나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당시에는 별도로 기기값 없이 구독료만 내면서 원하는 단말기로 언제든 바꿔쓸 수 있는, '대여'에 가까운 서비스였다. 그러나 구독료도 월 40달러(약 5만8000원)로 비쌌던 탓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43개월로 2020년 24개월 대비 약 2배 늘었다. 높아진 하드웨어 완성도와 비싼 기기값이 교체 주기 연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갤럭시 S 울트라·Z 폴드 등 초프리미엄 단말값이 200만원을 넘어 300만원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신규 단말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낮추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 기간 1년만 채우면 반값에 최신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독료에는 △파손 보상 보험 △수리비 즉시 할인 △방문 수리 서비스 △배터리 교체 등 서비스 비용도 포함돼 있다.

자급제 시장 확대도 삼성전자가 구독 서비스를 택한 배경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자급제 단말 이용률은 33.7%로 2020년(약 10%)보다 3배 늘었다. 2년이라는 통신사 약정 기간이 부담스러운 데다 지원금을 많이 받으려면 비싼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고, 할부 이자까지 붙기 때문이다. 자급제 이용자가 늘면서 이들 대상의 구독 서비스도 유의미한 규모로 운영될 수 있다.

빠르게 확대되는 가전 구독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주 동안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중 구독으로 판매된 비율은 30%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과 결합해 할인하면 판매량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구독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 '간편보상'보다 많은 값을 보장해 준다. 갤럭시 간편보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갤럭시 S23은 최대 33만1000원, 갤럭시 S23 울트라는 최대 59만9000원, 갤럭시 Z폴드5는 73만1000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반면 구독클럽으로 12개월간 갤럭시 S23을 이용하면 삼성닷컴 기준가 115만5000원에 50%인 57만7500원을, 24개월을 이용하면 40%인 46만2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월 구독료를 제외해도 시세가 들쑥날쑥한 중고 판매보다 보상금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원 미작동, 외관상 파손, 계정 미삭제를 제외하면 흠집 있는 단말기도 모두 반납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구독료에 포함된 보험에 따라 수리비만 제하고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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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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