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아이와 대화했어요" 자폐아 위한 소통앱 개발

"처음으로 아이와 대화했어요" 자폐아 위한 소통앱 개발

박건희 기자
2025.05.18 12:00

KAIST-네이버클라우드 AI랩 공동연구팀

홍화정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최다솜 산업디자인학과 박사과정, 박소현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연구원 (왼쪽부터) /사진=KAIST
홍화정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최다솜 산업디자인학과 박사과정, 박소현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연구원 (왼쪽부터) /사진=KAIST

말로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자폐 아동과 부모 사이에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인공지능) 소통앱이 한국에서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가족들은 "처음으로 아이와 진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KAIST(카이스트)는 홍화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네이버(NAVER(210,000원 ▲8,500 +4.22%)) 클라우드 AI랩 도닥임 아동발달센터와 함께 AI 기반 소통 도구 '액세스톡'(AAcessTalk)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ACM CHI 2025'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ACM CHI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세계 최고권위의 학술대회다.

액세스톡은 말로 의사 표현이 어려운 '최소 발화 자폐 아동(MVA)'과 부모 사이의 대화를 돕는 태블릿 기반 AI 소통 시스템이다.

AI가 아동의 관심사와 상황적 맥락을 반영해 개인화된 단어 카드를 실시간으로 추천한다. 부모에게는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대화 가이드를 제공한다.

아동의 소통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도 탑재됐다. 아동이 '대화 전환 버튼'을 누르면 직접 대화를 시작하거나 종료할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또 "엄마는요?" 등 질문 버튼을 눌러 부모의 생각을 먼저 물을 수 있다.

연구팀이 2주간 11개 가정을 대상으로 현장 연구를 진행한 결과, 참가자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소통 패턴에 벗어나 보다 풍부한 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가족은 "아이가 생애 처음으로 부모에게 질문을 던지는 경험을 했다"며 "진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한 양육자는 "아이가 예상치 못한 단어를 사용해 놀랐다"며 "아이의 언어 능력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아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I는 단순히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가족 간 진정한 연결과 이해를 촉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다솜 KAIST 박사과정 학생이 네이버 AI 랩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며 얻은 결과다. 네이버 AI 랩 인턴십 프로그램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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