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국 수요가 몰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정사업본부의 수장 자리가 공석이다. 특히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긴급한 상황에 놓인 가운데 책임지고 지휘할 수장이 부재해 서비스 복구 지연 우려가 제기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조해근 전 우정사업본부장의 임기는 국정자원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25일 만료됐다. 우정사업본부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임기제 고위공무원으로 공개모집 후 서류전형, 면접 심사, 최종 후보 추천 등을 거쳐 임명된다.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 보니 임명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에도 아직 공개모집을 시작조차 안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정사업본부장 선임 과정이 연기된 게 아니며 내부 절차에 따라 임명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 선임을 미루듯 우정사업본부장의 공석 역시 당연한 '절차'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화재로 주말 간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우체국 서비스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지만 책임감 있게 의사 결정을 내리고 상황을 수습할 수장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곽병진 경영기획실장이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를 겸임하고 있지만 중요 사항 결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직무대리가 공석인 본부장 자리를 충실히 채우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우정사업본부장을 재선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체국 서비스는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인 이달 14일까지 전국 우체국을 통한 우편물 접수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일평균 약 16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체국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었다. 다행히 우정사업본부는 9월 29일 상당수 서비스를 재개한데 이어 30일 착불소포, 안심소포, 신선식품 소포 등의 시스템도 복구했다. 다만 미국행 EMS, 우체국쇼핑, 내용증명 등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불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