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KB 이어 금융권 세 번째 회원사
여전히 이통 자회사 점유율 우위지만
금융권 사업자 발언 넓히는 계기 될 듯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에서 LG헬로비전(2,265원 ▼20 -0.88%)이 탈퇴하고 우리은행이 새롭게 합류했다. 알뜰폰 시장은 여전히 이동통신 3사 자회사가 주도하고 있지만, 금융권이 협회를 통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알뜰폰 사업을 본격 시작한 '우리은행(우리WON모바일)'은 지난 7월 협회에 가입했다. 같은 달 LG헬로비전이 협회에서 빠지면서, 우리은행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KB국민은행에 이어 금융권 세 번째 회원사가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협회와 소통을 통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장 현황과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두고 알뜰폰 시장의 구도 자체를 흔들 만큼은 아니지만, 금융권의 목소리가 협회 안에서 조금씩 커지는 계기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 이통사 계열이 압도한다. 하지만 금융권은 협회 활동을 발판 삼아 도매대가, 요금제 규제, 번호이동 정책 등 제도 논의 과정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알뜰폰을 단순한 저가 요금제가 아닌 고객 '록인'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본다. 토스는 가입자 기반 확장을 통해 금융 슈퍼앱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KB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통해 '은행·통신 융합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협회 가입을 계기로, 계좌·카드·적금·포인트와 연계한 금융·통신 결합 상품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차원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중소 알뜰폰사의 권익 대변을 주된 역할로 삼았다면, 이제는 금융·플랫폼 사업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이해관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향후 정부와의 정책 협의 과정에서도 통신·금융·플랫폼 업계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이통사 자회사들이 쥐고 있지만, 금융권 사업자들이 협회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향후 알뜰폰은 단순 통신을 넘어 금융, 생활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