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가장 힘든시간" SKT, 정재헌號로 조직쇄신 나선다

"창사 이래 가장 힘든시간" SKT, 정재헌號로 조직쇄신 나선다

윤지혜 기자, 김승한 기자
2025.10.30 12:29

(종합) SKT 3Q 영업이익 484억…전년比 -91%
"5000억 고객감사패키지 영향…분기배당 미실시"
고객신뢰회복 이끈 정제헌 사장, 신임 CEO로

SKT 3분기 실적/그래픽=김지영
SKT 3분기 실적/그래픽=김지영

"전례 없는 재무 실적 악화다.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양섭 SK텔레콤(80,100원 ▲300 +0.38%)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0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SKT가 지난 4월 전 가입자의 유심(USIM·가입자식별단말장치) 정보가 유출되며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대규모 고객보상안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원의 과징금을 내리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이 여파로 2021년 분기배당 도입 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SKT는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하고 조직 쇄신에 나선다. SKT 사상 첫 법률가 출신 CEO로, 조직 내실을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SKT 이탈' 러쉬 멈췄다…AI 사업도 순항 중

SKT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영업이익은 90.9% 감소했다. 지난 7월18일까지 해지 위약금 면제 및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마련 영향이다. 김 CFO는 실적 부진 요인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며 "지난 8월 통신요금 50% 할인 영향이 가장 컸고 멤버십 혜택 강화도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 8월부터 가입자 이탈이 멈춘 건 긍정적이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다.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했다.

AI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특히 판교 데이터센터(DC) 인수 및 GPU(그래픽처리장치) 임차지원사업 수주 효과로 AIDC 매출(1498억원)이 53.8% 증가했다. SKT는 2030년까지 AIDC 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를 달성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오픈AI와 협력한다. 구로에 추가 AIDC도 건설한다. SKT 관계자는 "서울에 DC를 지을 수 있는 마지막 입지"라며 "대용량 시설 지을 수 있는 부지 규모 덕분에 높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T AI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달 가입자 1056만명을 기록했다. 에이닷은 내비게이션 '티맵'에 적용돼 오는 4분기부턴 매출이 본격화된다. 내년 상반기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구독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말 출시된 '에이닷 비즈'는 10여개 SK그룹사가 이용 중이며 연말까지 25개사로 확대 적용한다.

조직쇄신 나선 SKT…첫 법조인 출신 CEO 선임
정재헌 SKT 신임 CEO /사진=SKT
정재헌 SKT 신임 CEO /사진=SKT

SKT는 해킹 사태 이후 고객신뢰회복과 정보보호시스템 강화를 주도한 정재헌 대외협력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2020년 SKT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해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T 대외협력 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AI 거버넌스'를 SKT에 정착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4년간 SKT를 이끌어온 유영상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으로 옮겨 그룹 AI 확산에 전념할 예정이다.

SKT는 AI CIC(사내독립회사)에 이어 통신 CIC도 출범한다. 한명진 SK스퀘어 CEO가 이끌 예정이다. 한 CIC장은 SK스퀘어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SKT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유료 방송 성장 둔화로 희망퇴직도 단행하는 가운데, 김 대표가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증권가에선 SKT가 올 3분기 경영실적 악화로 분기배당을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에서 "배당금을 사용하려고 한 투자자들이 현금흐름상 곤혹을 치를 것"이라며 "분기배당을 시작한지 몇 년 안됐는데 벌써부터 미배당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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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김승한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김승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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