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차기 CEO 공모 참여 안해…'낙하산 인사' 멈춰야"

구현모 "KT 차기 CEO 공모 참여 안해…'낙하산 인사' 멈춰야"

윤지혜 기자
2025.11.14 14:58

尹정부 외압에 밀려난 KT 첫 내부 승진 사장
"KT 역사·문화 모르는 외부인 자격 없어"

구현모 KT 전 대표
구현모 KT 전 대표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차기 KT(60,400원 ▼400 -0.66%)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유력 후보로 꼽혔던 구현모 전 KT 대표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KT 역사상 첫 내부 승진 사장인 그는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며 내부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4일 구 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KT 내부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다.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의 핵심은 사외이사의 숫자나 권한이 아니라, 유능한 대표이사 후보를 키우고 정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2020년부터 2023년 3월까지 KT를 이끌었다. 재임 당시 주가를 코스피 대비 10% 이상 상승시키며 연임이 확실시 됐으나 윤석열 정부 시절 국민연금의 제동으로 사퇴했다. 그는 "3년 전 KT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이는 3년 전 사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온당한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KT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 일침을 놨다. 그는 "KT의 역사, 문화,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을 모르는 분들은 (공모)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KT 대표이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해 응모하는 분들 역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AI의 중요성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렇다고 AI 전문가가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는 없다. KT는 AI 기업이기 이전에, 국가 기간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지난 3년간 KT 내부에 너무 많은 상처가 쌓였다"며 약 4400명의 희망퇴직·자회사 전출과 과도한 외부인사 영입을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내지 못하는 CEO는 아무리 똑똑해도 성공할 수 없다"며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으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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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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