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율 LGU+ 엔터프라이즈사업혁신그룹장 인터뷰
"국내 수도 원격검침 1위…AI로 데이터분석 고도화"

지난해 오검침으로 수도요금이 잘못 부과된 사례는 서울시에서만 1404건. 검침원을 사칭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검침원을 성희롱하는 등 사건·사고도 잇따른다. 이에 서울시 등 지자체는 지난 100년간 이어진 방문검침 대신 수도계량기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하는 원격검침을 확대하는 추세다.
원격검침의 핵심은 통신이다. 수도계량기에 부착된 센서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전송·분석하려면 끊김이 없는 통신이 필요하다. 더욱이 수도계량기는 지중에 매설되거나 건물 내 설치돼 통신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이 분야 1위는 LG유플러스(15,500원 ▲40 +0.26%)다. 전국 수도계량기 800만전 중 270만전이 원격검침으로 전환됐는데, 이 중 250만전을 LGU+가 운영한다.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물산업 박람회'에서 박성율 LGU+ 엔터프라이즈사업혁신그룹장(전무)을 만나 비결을 물었다. 박 전무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장애물 투과·회절 성능이 우수한 850MHz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지하나 건물 내에서도 안정적인 통신환경을 제공한다"며 "원격검침 장비는 한 번 구축하면 5~10년 이상 쓰다 보니 솔루션사에서 먼저 LGU+를 찾아온다"고 말했다.
2017년 통신업계 최초로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전국망을 상용화해 커버리지가 넓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LGU+의 원격검침 수전 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8% 증가했다. 올해도 약 20% 성장이 예상된다. 원격검침 비용은 1건당 200원으로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인 데다, 유해가스 노출·시설물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가 큰 지역에서도 정확한 검침을 할 수 있어 지자체 호응이 높다.
LGU+는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AIoT 플랫폼'도 출시했다. 이를테면 지자체는 도로 표면의 기울기나 진동 세기 등을 플랫폼에서 한눈에 살펴보고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예측·대응할 수 있다. 실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열수송관 파손시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기 안전 점검을 진행해왔는데, 현재는 AIoT 플랫폼이 실시간 온도를 측정하고 분석해 위험 알림을 띄워준다.
LGU+는 오는 6월 AIoT 플랫폼에 자체 개발한 '익시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 기반의 sLLM(소형언어모델)으로, 데이터 분석 역량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 전무는 "현재 물 관리 산업은 (확률적으로 답을 생성하는) LLM 보단 (사람이 정한 규칙대로 작동하는) 룰(Rule) 기반의 AI 모델이 더 적합하다"면서도 "수도 원격검침 분야에서 최대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축적된 데이터에 LLM을 결합해 분석 역량을 고도화하는 등 향후 AI 시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