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뽑는 거 맞아?"...지드래곤 내세워 뜬 기업, 채용 공고에 '시끌'

"인턴 뽑는 거 맞아?"...지드래곤 내세워 뜬 기업, 채용 공고에 '시끌'

유효송 기자
2026.03.19 10:24
뤼튼 채용 공고/사진=채용 공고 캡처
뤼튼 채용 공고/사진=채용 공고 캡처

유명 가수 지드래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IT(정보기술)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인턴 채용 공고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턴십 채용임에도 불구하고 시니어급 개발자에게 요구할 법한 과도한 자격 요건과 우대사항을 내걸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뤼튼은 최근 3개월 계약직 '에이전트 디벨로퍼(Agent Developer)' 인턴 직군 채용 공고를 냈다. 해당 공고의 자격 요건을 살펴보면 '어떤 영역에서든 상위 1%의 역량을 증명해 보신 분', '리서처 마인드셋(Researcher mindset)을 가지신 분(깊은 사고력, 창의력, 끈기 있고 명석한 자기주도형 인재)', '기술을 통한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 보신 분' 등을 내걸었다.

기술적인 요구사항 역시 적잖다. 인턴 자격 요건으로 파이썬(Python) 능숙도는 물론, OpenAI SDK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관련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 구현 경험을 필수로 명시했다. 우대사항으로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개발 경험, 쿠버네티스(Kubernetes) 등 컨테이너 기반 환경 이해, 클라우드 서비스 이해를 묻고 있다. 수학, 물리, 정보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은 우대 요건에 포함시켰다.

또한 '높은 업무 강도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가지신 분', '삶에 있어서 일이 정말 중요하신 분'이라는 항목은 인턴에게 과도한 헌신과 야근 등을 당연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이다.

바늘구멍 같은 자격 요건을 뚫더라도 채용 과정 역시 정규직 못지않게 험난하다. 공고에 명시된 합류 여정에 따르면 서류 전형을 시작으로 과제 전형, 실무 인터뷰, 컬처핏 인터뷰까지 무려 4단계에 달하는 복잡하고 긴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메타의 소셜 서비스 쓰레드(Threads)에는 "지드래곤 모델 쓸 돈은 있고 개발자 제값 주고 채용할 돈은 없느냐", "CTO(최고기술책임자) 채용 공고인줄 알았다", "기업이 사람이 아닌 기술에만 초점을 맞춘 부작용 사례같다"는 글이 올라온다.

반대로 어려운 취업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AI로 대체할 수 없는 스펙 (내건 것)이고 이게 현실"이라고 적었다.

한편 뤼튼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서비스 '뤼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23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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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유효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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