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S26'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가 급증했다. '온디바이스 AI'를 앞세워 교체 수요를 깨웠다는 평가다. 번호이동을 주고받은 통신 3사의 가입자 순증감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6일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63만2467명으로 전년 동월(52만5937명) 대비 20.3%, 전달(52만579명) 대비 21.5% 증가했다. 번호이동은 쓰던 전화번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신사를 바꾸는 가입 방식이다. 업계는 지난 11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 구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당초 S26은 AI 열풍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우려 속에 출발했다. S26 시리즈 출고가는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보다 9만9000~29만5900원 올랐다. 삼성전자(193,100원 ▲6,900 +3.71%)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은 2024년보다 4%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도 전년 대비 약 14%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매입액은 13조8272억원으로 전년(10조9326억원) 대비 26.5% 급증했다. S25 생산과 S26 최상위 모델 '울트라' 기종 생산·부품 확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 인상 압박이 강해지자 삼성전자는 S26 기본형과 '플러스' 기종에 글로벌 AP 제조사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신 자사 AP '엑시노스 2600'을 탑재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SK텔레콤(80,400원 ▼500 -0.62%)과 KT(60,200원 ▲700 +1.18%)가 각각 해킹 사태로 인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S25가 대량 판매된 것도 우려점으로 꼽혔다. S25가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선점했다는 것. 삼성전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각각 6조34억원, 8조2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12.8% 증가했다.
악재를 이겨 낸 S26 흥행의 일등 공신은 한층 진화한 온디바이스 AI다. △카카오톡, 왓츠앱 등 메신저 대화 맥락을 분석해 먼저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서드파티(제3자) 앱을 직접 구동해 알아서 배달 음식 주문, 택시 호출 등 명령을 수행하는 제미나이 기반 '작업 자동화' △자연어 대화 능력이 강화된 AI 비서 '빅스비' 등이 호평을 이끌었다. S26 시리즈는 사전 판매 7일간 총 135만대가 팔리며 'S시리즈'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울트라 기종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사생활 보호 기능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별도 필름 없이도 상하좌우 외부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 전문가 수준의 촬영이 가능한 2억 화소 광각·5000만 초광각 카메라도 탑재됐다. 울트라는 S26 시리즈 전체 사전 판매 대수의 7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판매 이후에도 울트라 판매 비중이 유지되는 것으로 안다"며 "고급 모델은 비교적 원가 비중이 낮아 메모리 반도체 품귀 영향이 작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지난 3월 번호이동으로 순감한 SKT와 LG유플러스(15,610원 ▲280 +1.83%) 이용자 수는 각 6293명, 2135명이었다. KT는 108명 순증했다. 알뜰폰(MVNO) 이용자는 8320명 순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