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40만㎞'…오늘, 인류는 역사상 가장 멀리 갔다

지구에서 '40만㎞'…오늘, 인류는 역사상 가장 멀리 갔다

박건희 기자
2026.04.07 10:26

반세기 만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Ⅱ'
7일 지구서 40만148㎞ 떨어진 지점 도달
달 표면서 6545km 상공 비행
인류 최초 '달 뒷면' 육안 관측도
우주선, 지구와 40분간 통신 두절 예정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Artemis II)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이 6일(현지 시각) 오리온 왕복우주선 캐빈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창 밖으로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달이 보인다. /사진=NASA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Artemis II)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이 6일(현지 시각) 오리온 왕복우주선 캐빈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창 밖으로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달이 보인다. /사진=NASA

반세기만의 유인 달 탐사 임무를 맡은 '아르테미스 Ⅱ'의 우주 비행사들이 인류의 최장 거리 우주 비행 기록을 경신했다. 오리온 우주선은 7일 오전 8시 28분(이하 한국 시각) 달 표면에서 불과 4067마일(약 6545㎞) 떨어진 지점을 통과했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오리온 우주왕복선이 7일 오전 2시 56분 기준 24만8655마일(약40만 151㎞)을 이동했다고 밝혔다. 지구로부터 약 40만㎞ 떨어진 지점에 당도한 것으로, 1970년 아폴로 13호 이후 인류가 우주 가장 멀리까지 나아간 기록이다.

크리스티나 코흐,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제레미 한센 등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오리온 우주왕복선은 앞서 2일 오전 7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다.

임무 6일 차, 오리온 우주선은 지구보다 달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 7일 오전 8시 28분 오리온 우주선은 달 표면에서 6545㎞ 떨어진 상공을 지났다. 인공위성에 비유하면 저궤도 통신위성(지구 상공 약 2000㎞)보다 좀더 높은 중궤도 지점에 이른 것이다. 이 정도 근거리에서는 우주비행사가 직접 망원경이나 카메라를 이용해 달의 지형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서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직접 관측하게 된다. 오리온 우주선은 달의 중력을 이용해 최대한 연료를 덜 쓰고 비행하기 위해 '자유 귀환 궤도'(스윙바이)를 택했다. 스윙바이는 추가 연료를 쓰지 않고 행성 자체의 중력을 이용해 우주선을 가속하는 방식이다. 오리온 우주선은 달의 중력을 이용하기 위해 달의 공전 방향을 따라 표면을 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달의 뒷면을 지난다.

달 뒷면은 인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달은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같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자신도 한 바퀴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면은 항상 앞면뿐이다. 앞서 달 뒷면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 토양 등 시료를 채취한 사례는 있지만, 우주비행사가 맨눈으로 달 뒷면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달의 평지)가 있는 앞면과 달리 달 뒷면은 거대한 분화구(크레이터)로 가득 찼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태양 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에는 얼음(물)과 헬륨-3 등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렇게 달 뒷면을 지나는 동안 오리온 우주선은 잠깐 '정전'을 겪게 된다. 지구와의 통신이 완전히 끊기는 것이다. 달이 우주선과 지구 간 신호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NASA는 우주선이 달 뒷면을 벗어나는 즉시 연락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편 우주비행사들은 이번 탐사에서 새롭게 발견한 달 분화구 2개에 이름을 부여할 계획이다. 하나는 오리온 우주선의 공식 명칭인 '인테그리티'(integrity)다. 또 다른 분화구에는 '캐럴'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캐럴은 아르테미스 2 미션을 이끄는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의 사별한 아내의 이름이다.

1일(현지 시각)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로 발사한 오리온 우주선에서 촬영한 2026년 지구의 모습 /사진=NASA
1일(현지 시각)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로 발사한 오리온 우주선에서 촬영한 2026년 지구의 모습 /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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