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등 통한 외식업 '낙수효과' 발표, 일자리 창출도 강조
'콘텐츠 생태계 파괴' 꼬리표 떼기 의도… 데이터주권 등 고심할때

올해 글로벌 진출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가 '낙수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각국의 콘텐츠 생태계를 망친다는 비판여론을 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유료방송과 같은 규제를 받도록 하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도입을 추진 중이다.
넷플릭스는 12일(현지시간) 자사 콘텐츠가 경제·산업·문화 전반에 미친 파급효과를 총망라한 플랫폼 '넷플릭스 이펙트'를 공개했다. 이펙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에서 9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넷플릭스 자체조사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시청자의 72%는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낙수효과는 외식업계에도 흘러들었다.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흑백요리사 시즌1' 첫 방송 후 1주일(2024년 9월19~25일)간 출연 셰프의 레스토랑 예약률이 전주 대비 평균 148% 상승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전세계에 총 1350억달러(약 200조원)를 투자해 3250억달러(약 483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추산했다. 또 제작현장에서 배우, 작가, 감독 등 42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엑스트라 등 단기인력은 70만명 이상 고용했다.
업계는 이번 수치 공개에 각국의 콘텐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고 해석했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가 글로벌 흥행작의 IP(지식재산권)를 독점해 판권, 굿즈(상품) 등 부가수익을 독차지하는 등 '미디어 주권'이 위험하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넷플릭스의 IP 독점이 가능한 건 선투자 전략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천문학적인 제작비 투자로 상상에 그치던 콘텐츠를 구현해준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나 유료방송이 투자규모에서 밀려 경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주권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청 데이터를 선점하면 광고 경쟁력, 콘텐츠 투자역량 등에서 우위를 점해 국내 시장을 뺏길 수 있어서다.
국회는 포괄미디어법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가칭)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초안을 공개했다. OTT와 기존 방송매체를 '시청각미디어서비스'로 통합해 같은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