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0 빠진 거 아냐?" 월 110원에 평생 요금제...알뜰폰 '출혈 경쟁'

"진짜? 0 빠진 거 아냐?" 월 110원에 평생 요금제...알뜰폰 '출혈 경쟁'

구자윤 기자
2026.06.1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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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원 요금제 비교/그래픽=김다나
110원 요금제 비교/그래픽=김다나

데이터 10GB에 월 110원, 평생 이용 가능. 알뜰폰 업계에서 초저가 요금제가 잇따라 나오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손실을 감수한 '미끼 상품'까지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티모바일은 최근 SK텔레콤망 기반으로 데이터 10GB와 음성·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월 11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12개월간 적용되는 프로모션 상품이다. 기본 제공량을 넘기면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지만,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시월모바일도 LG유플러스망 기반으로 데이터 5GB, 음성 23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월 110원 요금제를 내놨다. 일정 기간 이후에도 요금이 오르지 않는 '평생 요금제' 형태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초저가 상품을 가입자 확보용 미끼 상품으로 본다.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금제를 앞세워 고객을 모은 뒤 추가 상품 판매나 장기 이용자 전환을 노리는 전략이다. 실제 일부 사업자는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 알뜰폰 사업자들도 네이버페이 포인트나 상품권 등 현금성 사은품을 제공하며 체감 요금을 사실상 0원 수준으로 낮췄다.

알뜰폰 업계의 출혈 경쟁은 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최근 LTE·5G 통합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며 알뜰폰과의 가격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들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제공한다.

반면 상당수 알뜰폰 5G 요금제는 QoS가 없거나 제한적이다. 기본 데이터를 모두 쓰면 데이터가 차단되거나 종량 과금이 발생할 수 있어 이용자 체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매대가 부담도 변수다. 지난해 도매대가 사전규제가 폐지되면서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망 이용 대가를 정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정부가 망 도매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도하던 장치가 약해지면서 통신사의 자발적 인하 유인이 줄었다는 평가다.

고명수 알뜰폰사업자연합회장은 "저가 경쟁이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지만 그만큼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라며 "통신 3사가 갈수록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는 상황에서 도매대가 부담까지 커지면 알뜰폰 경쟁력은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 5G 요금제에 QoS를 추가하더라도 그에 따른 도매대가 부담이 늘어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가계 통신비 인하와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알뜰폰 정책과 도매대가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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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구자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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