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83,900원 ▼1,800 -2.1%)이 정부의 차세대 AI(인공지능) 네트워크 실증사업을 통해 AI-RAN 기반 'AI고속도로' 구축에 나선다. 통신망이 AI 연산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인프라를 산업 현장에 적용해 제조·물류·안전 분야 피지컬 AI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조성' 실증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정과제인 'AI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기술인 초저지연·고신뢰 네트워크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AI-RAN은 기존 기지국이 통신 기능뿐 아니라 AI 연산 자원까지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로봇이 수행해야 하는 AI 연산 일부를 네트워크가 대신 처리해 단말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성능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2년간 AI-RAN과 5G SA(단독모드), 네트워크 슬라이싱, SMO(통합관리시스템), AI 기반 네트워크 자율화 기술 등을 적용해 성능을 검증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HFR, 에릭슨, 노키아 등 4개 제조사의 AI-RAN 장비를 하나의 사업에서 동시에 구축·실증한다.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다양한 AI 연산 자원을 비교하고 AI 서버와 UPF(사용자 데이터 처리장치) 배치 방식도 검증해 서비스별 최적 구조를 찾을 계획이다.
실증 서비스는 △사족보행 순찰로봇 △무인 자율이송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 등 3종이다. 순찰로봇은 공장 위험지역을 실시간 감시하고, 무인 자율이송은 디지털 트윈 기반 물류 자동화를 구현한다. 휴머노이드는 AI 연산을 네트워크로 분산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기술을 검증한다.
사업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에릭슨코리아, HFR, 인텔리빅스, 서울로보틱스, 클레비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AI-RAN 장비 공급과 기술 협력을 맡고, SK인천석유화학과 KG모빌리티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실증을 지원한다.
1차 연도에는 인천과 판교에 AI-RAN 선도망을 구축해 산업안전 관제와 무인 자율이송 서비스를 검증하고, 2차 연도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실증 결과를 O-RAN(개방형 무선접속망), 3GPP(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 기구) 등 글로벌 표준화 기구에 반영하고 AI-RAN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생태계 확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자들의 PICK!
류탁기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 담당은 "국내 유일 AI-RAN 얼라이언스 이사회 회원사로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AI-RAN 선도망과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할 것"이라며 "AI고속도로의 핵심인 AI-RAN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 AI 생태계 경쟁력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