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83,900원 ▼1,800 -2.1%)과 KT(51,600원 ▼1,100 -2.09%)가 정부의 차세대 AI(인공지능) 네트워크 실증사업에 나란히 참여하며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경쟁에 본격 나선다. AI가 통신망을 직접 제어하고 네트워크가 AI 연산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인프라를 검증해 6G 시대 핵심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사업'에서 SK텔레콤과 KT가 수행기관(우선협상대상자)으로 각각 선정됐다. 하이퍼 AI 네트워크는 AI를 활용해 통신망을 지능적으로 운영하고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요한 초저지연·고신뢰·대용량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SK텔레콤은 AI-RAN(무선접속망)을 중심으로 'AI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낸다. AI-RAN은 기존 기지국이 통신 기능뿐 아니라 AI 연산 자원까지 제공하는 기술로, 로봇이 수행하는 일부 AI 연산을 네트워크가 대신 처리해 단말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성능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2년간 AI-RAN과 5G SA(단독모드), 네트워크 슬라이싱, SMO(서비스관리·오케스트레이션), AI 기반 네트워크 자율화 기술 등을 적용해 성능을 검증한다. 특히 삼성전자, HFR, 에릭슨, 노키아 등 4개 제조사의 AI-RAN 장비를 동시에 실증하고 CPU와 GPU 등 AI 연산 자원 구성, AI 서버와 UPF(사용자평면기능) 배치 방식도 비교 검증한다. 사족보행 순찰로봇, 무인 자율이송,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 등 3종의 피지컬 AI 서비스도 실증한다. 1차 연도에는 인천과 판교에 AI-RAN 선도망을 구축하고, 2차 연도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내년까지 총 160억원을 투입해 AI가 통신망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장애를 자동 조치하는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NWDAF(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능)를 AI와 연계해 코어망의 통신 패턴과 성능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네트워크 운용 자동화를 구현할 예정이다.
실증은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진행된다.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가 로봇과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제어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AI 용접 로봇, AI 도장 로봇, 통신국사 자율 운용 로봇 등 3종의 피지컬 AI 서비스를 검증한다. KT는 삼성전자와 솔리드, 아리엘네트웍스, 우리넷, 연세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연구개발센터에는 삼성전자와 국내 중소 장비업체가 참여하는 멀티벤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지국 전력 절감 기술과 저전력 5G 단말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 장비 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