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어 AMD까지 줄줄이 AI 연구센터…한국에 주목하는 속내는?

엔비디아 이어 AMD까지 줄줄이 AI 연구센터…한국에 주목하는 속내는?

김소연 기자
2026.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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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러브샷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러브샷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엔비디아에 이어 AMD까지 한국에 AI 연구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 최근 일주일새 벌어진 일이다. 한국이 AI 개발과 소비를 모두 아우르는 'AI 풀스택 국가'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AI 기업들이 앞다퉈 깃발 꽂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연내 설립하기로 약속했던 국내 '엔비디아 AI 기술센터(NVAITC)' 계획을 구체화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와 함께 피지컬 AI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서울대와는 AI 연구와 교육을 위한 기술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네모트론과 코스모스 모델을 활용해 AI 기초모델과 가속컴퓨팅, 피지컬 AI, AI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AMD도 전날 과기정통부와 AI 반도체 생태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에 'AI 우수연구센터(AI Center of Excellence)'를 설립하기로 했다. AMD의 AI 컴퓨팅 자원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아시아 협력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해당 연구센터가 AMD 주관으로 설립된다면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내 두 번째 핵심 거점이 되는 셈이다. AMD는 미국과 독일, 영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 연구 거점을 두고 있다.

AMD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와의 협력을 통해 설립할 예정"이라며 "시기와 규모, 운영 방식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어드밴싱 AI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 중 차세대 AI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를 탑재한 AI 서버 랙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머니S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어드밴싱 AI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 중 차세대 AI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를 탑재한 AI 서버 랙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머니S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에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나선 배경에는 복잡한 속내가 있다. 한국이 최대 AI 소비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다. 한국이 반도체 등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 풀스택 역량을 가진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한국은 '소버린 AI(국가 주권 AI)' 기치 아래 자체 AI 모델을 만들고 정부도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국민들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IT 소비자로, 이미 많은 빅테크들이 한국 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주목한다.

이번 엔비디아와 AMD의 잇단 투자 역시 단순한 연구소 설립을 넘어 아시아 AI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재 양성에 이들이 직접 뛰어든 것은 미래의 AI 소비까지 염두에 둔 중장기 플랜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엔비디아가 설립하는 R&D 센터는 AI를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엔비디아 생태계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한국의 수재들이 R&D센터에 들어갈 것이고, 차기 한국의 리더가 될 이들이 모두 엔비디아에 록인돼 생태계가 공고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독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면, 구글 TPU 등의 위협이 가시화된 지금은 아예 특정 시장(로컬) 락인을 위해 인재 양성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AMD는 엔비디아의 한국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본다. 우수한 인력 확보는 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세에 몰린 AMD가 엔비디아의 빈 곳인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한국에 접근한다"면서 "이스라엘도 한국 수준의 AI 에코시스템을 갖췄지만 제조설비가 없어 개발자 생태계가 없다. 한국은 풀스택 생태계를 갖춰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하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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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미디어과학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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