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카오(40,050원 ▼650 -1.6%) 본사와 계열사가 통합 쟁의를 한데 이어 네이버(NAVER(219,000원 ▲5,000 +2.34%)) 노조도 통합교섭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상 본사가 모든 의사결정을 하고 있어 자회사 대표와의 교섭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IT(정보기술) 업계에도 통합교섭의 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IT 업종 통합교섭구조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IT 기업은 사업 조직이 수많은 자회사로 분산돼있다"며 "이 자회사들이 실질적으로 완결된 독립 회사가 아니라 본사의 한 부서에 불과함에도 별도 법인으로 관리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본사가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음에도 교섭 창구는 자회사 대표로 한정된다"며 "권한 없는 자회사 대표와 교섭하는 구조 속에서 자회사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노동권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개별 교섭이 불필요한 비용을 쓰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년 임금 협약을 위해 16개 법인과 개별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며 "전 계열사를 합산하면 연간 150회의 교섭이 열리고 100명이 넘는 노사 양측 교섭위원이 각각 연 1000시간 이상을 교섭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현재 개별교섭도 이미 통합교섭처럼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포괄임금제 폐지 결정이 본사에서 내려지자 계열법인 전체가 동시에 폐지 절차를 밟았다"며 "2021년 총수 면담 이후 도입된 추가 보상제도도 계열 전체에 동시에 적용됐다. 네이버의 결정이 곧 계열 전체의 근로조건이 되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임금 교섭 시즌이 되면 본사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다른 법인들은 사측 안조차 제시하지 못한다"며 "네이버 합의가 나오는 순간 평균 한 달 이내에 모든 법인이 동일한 문구로 교섭을 마무리한다. 2020년, 2025년 임금 교섭 모두 이 패턴 그대로며 형식은 16개 법인의 개별교섭이지만 실질은 처음부터 통합교섭"이라고 지적했다.
송가람 NC 지회장도 이날 토론회에서 "게임 산업은 하나의 서비스를 위해 기획, 개발, 디자인, QA, 데이터, 운영, 인프라 등 수많은 조직이 긴밀하게 협업한다"며 "그런데 교섭은 여전히 법인별로 나뉘어 있다. 이건 격차는 단순한 형평성의 문제가 아니라 협업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송 지회장은 "통합교섭은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경영진과 현장을 대변하는 노조가 공식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며 "회사는 하나의 창구를 통해 예측할 수 있게 소통할 수 있고 노조도 우선순위가 정리된 요구를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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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IT 산업은 이미 하나의 생태계로 움직인다. 교섭도 그 현실을 따라가야 한다"며 "통합교섭은 노동과 경영 한쪽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협업을 지키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사회적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사측에 요구할 공동교섭 의제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