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이용자는 9일부터 경량 모델만 사용
월 7500원 AI Plus도 Pro 제외 전망
고성능 AI, 월 2만9000원 이상 유료 구독으로 이동

구글이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Gemini)'의 무료·저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고성능 모델 접근을 제한한다. 그동안 일정 한도 안에서는 무료 이용자도 상위 모델을 일부 써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요금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모델 자체가 갈린다. AI 서비스도 본격적인 '유료 구독 장벽' 시대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구글 공지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제미나이 앱의 모델 접근 정책을 바꾼다. 무료 이용자는 앞으로 '플래시-라이트(Flash-Lite)' 모델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일부 접근할 수 있었던 'Flash'와 '프로(Pro)' 모델은 무료 계정에서 제외된다.
저가형 유료 요금제인 구글 AI Plus 이용자도 영향을 받는다. AI 플러스(Plus)는 Flash-Lite와 Flash는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Pro 모델 접근 대상에서는 빠진다. 국내 요금 기준 월 7500원 안팎의 저가 구독자도 고급 추론 모델을 쓰려면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Pro 모델은 복잡한 추론, 코딩, 수학, 긴 문서 분석 등에 강점을 둔 상위 모델이다. 구글 공식 도움말도 Gemini Pro를 "수학과 프로그래밍 등 복잡한 요청에 강한 가장 고급 모델"로 설명한다. 반면 Flash-Lite는 빠른 응답에 초점을 맞춘 경량 모델이다. 무료 이용자 입장에서는 단순 질의나 요약은 가능하더라도, 고난도 작업에서는 체감 성능이 낮아질 수 있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기능 조정이라기보다 사실상 요금 인상에 가깝다. 기존에는 같은 모델을 쓰되 사용량 한도에서 차이가 났다면, 앞으로는 요금제별로 접근 가능한 모델을 나누는 방식이 된다. 더 좋은 AI를 쓰려면 더 높은 구독료를 내야 하는 셈이다.
구글의 고급 요금제 밀어주기도 뚜렷해졌다. AI Pro와 AI 울트라(Ultra) 이용자는 Pro 모델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AI Pro에는 고난도 추론 기능인 '딥 씽크(Deep Think)' 옵션도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공식 요금제 페이지에서도 AI Pro는 Gemini 3.1 Pro와 Deep Research 접근 확대, 5TB 저장공간 등을 주요 혜택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경에는 AI 운영 비용 부담이 있다. 고성능 AI 모델은 답변 한 번에도 상당한 연산 자원을 쓴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버와 GPU 비용도 커진다. 무료 이용자에게 고성능 모델을 계속 열어두기 어려운 구조다. 구글이 무료 이용자의 모델 선택권을 줄이고, 저가 구독자도 상위 요금제로 유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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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도 묘하다. 구글은 지난달 30일 최상위 AI 모델군인 'Gemini 4'의 핵심 모델 '아르곤(Argon)'을 공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모델은 기존 Pro 계열보다 큰 규모의 모델로, 구글은 이를 선별된 사이버보안 파트너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반 공개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구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무료 AI는 계속 제공하되, 고성능 AI는 유료 상품으로 더 강하게 묶겠다는 것이다. AI 시장 초반에는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무료 또는 저가로 풀었던 고급 모델들이 이제는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국내 이용자에게도 영향은 작지 않다. 제미나이는 구글 검색, 지메일, 문서, 드라이브 등 구글 생태계와 결합돼 있다. 단순 챗봇을 넘어 업무 도구로 쓰는 이용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모델 제한은 곧 생산성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