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 나는 악관절장애

악! 소리 나는 악관절장애

김인수 치의학박사
2013.10.11 10:00

[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비단 치아의 문제만이 위중한 것은 아니다. 무릎관절이 좋지 않으면 오래 걷기 힘들고 통증이 오듯이, 턱 역시 양쪽 귀 앞쪽에 턱관절이 존재하는데 이 턱관절이 좋지 않을 경우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기 힘들고 심할 경우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

이 턱관절은 턱뼈와 머리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근육, 인대, 뼈, 디스크 등이 어우러져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저작하거나 말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처럼 중요한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악관절장애, 혹은 턱관절장애라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거나, 그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품을 할 때, 음식물을 씹을 때, 입을 벌릴 때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턱 쪽에 뻐근한 통증이 생겨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악관절장애.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벌렸다 다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든지, 다물 때 턱이 걸리는 느낌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물지 못하고 아귀를 맞추듯 비틀어 다물어야 하는 증상들 모두가 이 악관절장애에 속한다. 심한 경우 자유롭게 입을 벌리는 것조차 수월하지 않아 말 그대로 "악!" 소리 나게 만드는 이 질환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선천적으로 턱뼈와 관절이 약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턱에 좋지 못한 습관이나 외상, 혹은 교합이 맞지 않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교통사고나 상해와 같은 외상으로 인한 장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렇다면 턱에 좋지 못한 악습관이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 턱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가장 좋지 않으며,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다면 이 역시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 수면시 이를 심하게 갈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 한쪽으로만 씹는 편측저작, 턱을 괴는 습관 등 모두가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악습관이므로 본인이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스트레스나 신경과민 등과 같은 심리적 요인 또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악관절장애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악관절장애는 어떠한 병소가 생겨나는 것이 아닌 기능의 장애 발생이므로 일단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단단하고 질긴 음식들을 삼가고 무리해서 입을 크게 벌리거나 손톱이나 물건을 물어뜯지 않도록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완운동이나 마사지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치료법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원인이 이갈기나 이 악물기로 추정된다면 구강 내에 장착하는 장치를 제작하여 치아가 맞물리는 위치를 올바로 잡아줌으로써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증상이 미미한 경우에는 온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도 꽤 개선되는 경우도 있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고,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보톡스 주사가 통증이나 근경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의 증상과 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턱관절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한 불편함은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말을 오래 하기도 힘들고 무언가를 맘껏 씹어 먹지도 못하는 불편함과 답답함. 게다가 심해질 경우 두통이 오거나 목, 어깨로 통증이 확산되기도 하므로 가벼이 넘기지 말고 되도록 초기에 확실히 치료를 하도록 하자. 갑작스런 통증이나 불편함으로 악! 소리가 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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