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명만 증가, 퇴원 30명으로 급증…삼성서울병원·강동경희대병원 등 주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째 접어들며 감염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에 따른 1차 유행과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 환자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사회로의 전파 양상도 감지되지 않았다. 병원별로 산발적으로 퍼진 '잔불'만 잘 잡으면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줄고 퇴원자 늘고=메르스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가장 큰 단서는 추가 확진자 발생 추이다. 1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전날보다 1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서울병원에서만 확진자 15명이 무더기로 나오며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일간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숫자다. 7일부터 17일까지 메르스 확진자는 매일 평균 10명씩 발생했다. 하지만 18일 3명에 이어 이날 1명으로 떨어졌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수도 확연한 감소세다. 지난 8일 1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11일 10명, 13일 7명, 17일 5명을 거쳐 19일 1명으로 내려갔다. 1차 유행이 시작된 평택성모병원에서의 추가 확진자는 지난 7일 이후 더 이상 나오지 않아 이 병원에서의 메르스 상황은 이미 종료됐다.
퇴원자가 불어나기 시작한 점 역시 메르스 진정 국면의 청신호다. 18일 추가된 퇴원자만 6명이다. 퇴원자 수는 총 30명으로 사망자 24명을 훌쩍 넘어섰다. 첫 퇴원자가 나온 6일부터 14일까지 일평균 추가 퇴원자 수는 1명에 그쳤지만 이후 19일까지는 매일 평균 4명씩으로 늘었다. 19일 격리 해제된 사람이 5535명으로 전날 대비 1043명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메르스가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 이유가 여기 있다.
◇추가 감염 '잔불' 남아…27일까지 지켜봐야=다만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아산충무병원, 부산좋은강안병원 등에서의 추가 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들 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기간은 잠복기 14일을 감안하면 오는 27일 전후다. 그 전까지 추가 전파를 막으면 메르스 상황은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2일 확진판정을 받은 137번 환자의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추가 감염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는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인 상태에서도 지난 10일까지 사람들과 접촉하며 계속 업무를 봤다. 따라서 137번 환자와 접촉한 메르스 잠재 감염자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24일 까지는 4차 감염자 추가 발생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동한 76번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특히 7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165번 환자는 메르스 증상을 보인 상태로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취약한 신장질환자 109명과 지난 11~13일 밀접 접촉했다. 잠재 감염자인 이들 109명의 메르스 잠복기는 27일 종료된다. 27일 이전까지 이들 109명과 관련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아산충무병원과 부산좋은강안병원의 추가 감염 여부도 각각 23일과 26일까지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