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후 메르스 발병, 환자 관리에 또다시 구멍

격리해제 후 메르스 발병, 환자 관리에 또다시 구멍

이지현 기자
2015.06.22 17:43

비격리 대상자 감염도 추가 발생…메르스 1달 지났지만 당국 관리 여전히 부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이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공용브리핑실에서 메르스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사진=뉴스1
정은경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이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공용브리핑실에서 메르스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사진=뉴스1

가택 격리 조치가 해제된 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다. 최장 잠복기인 14일째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지만 당국의 허술한 접촉자 관리로 잠복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격리가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초 격리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던 환자가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는 등 메르스 발병 후 한 달이 지났지만 보건당국의 관리 능력에 문제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격리 해제 후 발병…환자 관리에 또다시 구멍= 2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72번(61·여) 환자는 가택격리가 풀린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대청병원 간병인으로 일했던 172번 환자는 초기 역학 조사 결과 지난달 30일을 마지막으로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달 13일까지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 메르스 최장 잠복기(14일)를 고려한 조치다.

잠복기 중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격리가 해제됐던 172번 환자는 2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의 정밀 조사 결과 이 환자가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시점은 5월 30일에서 이달 1일로 늦춰졌다. 16번(40), 30번(60) 환자 외에 54번(63) 환자와도 1일 접촉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72번 환자는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던 15일 마스크를 착용한 후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등 외출하기도 했다. 결국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최장 잠복기 내에 증상이 나타났지만 허술한 역학 조사로 격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청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해 최종 노출일을 좀 더 정교하게 관리했어야 하는데 누락이 발생했다”며 “자가 격리가 해제된 분도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다시 한 번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확진된 170번(77) 환자는 지난 6일 76번(77) 환자와 건국대학교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가 감염됐다. 당시 76번 환자는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후 병동에 5시간 정도 머무르다가 격리시설에 입원했다. 당국은 76번 환자와 접촉자를 격리대상으로 선정했지만 170번 환자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이유로 격리대상에 포함 시키지 않았다.

이후 170번 환자는 건국대병원에서 카이저재활병원으로 전원해 입원했고 속편한내과 의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20일로 메르스 잠복기가 끝나 메르스 위험 종료 병원이 됐지만 새롭게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76번 환자와 170번 환자가 입원했던 건국대병원 병동 6층 전체를 대상으로 현재 입원 중인 환자의 퇴원과 신규 입원을 중지시킨 뒤 기존 환자를 1인실로 격리하기로 했다. 또 카이저 재활병원과 속편한 내과에 대해 격리조치를 시작했다.

권 반장은 “메르스 관련 병원의 격리해제기간이 돌아와도 의심자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즉각대응팀이 격리해제 적절성을 평가해 격리 해제나 격리 연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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