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당 관리는 당뇨병 치료의 핵심이다. 혈당 수치를 기반으로 운동·식단·약물을 적절히 적용해야 치명적인 당뇨병 합병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가 혈당 측정은 양치질과 같은 일종의 생활 습관이다. 다만,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진단 정확도가 떨어져 무용지물이 된다. 올바른 자가 혈당 측정법을 알아본다.
정확한 혈당 측정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손을 씻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완전히 닦거나 말린 후 채혈해야 한다. 알코올 솜을 이용해 채혈 부위를 닦을 때도 역시 충분히 건조한 다음 혈당을 재야 한다. 통증이 무섭다는 이유로 채혈침을 살짝 찌르고 손가락 끝을 쥐어짜기도 하는데 이러면 조직액이 섞여 나와 검사 결과에 오차가 생길 수 있다. 혈액 방울을 만들 때는 손가락 끝을 짜는 것보다 손가락을 전체적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다. 손을 심장보다 낮게 내리면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럽게 혈액 방울을 모을 수 있다.
혈당 검사는 치료 방법, 혈당 조절 정도, 저혈당의 위험, 임신, 질병 등의 특수한 상황 등을 고려해 환자마다 측정 횟수와 시간을 다르게 정한다. 하루에 한 번 측정할 경우에는 매일 다른 시간대에 시행하는 것이 권고되는데 이를 통해 혈당 변동 패턴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사나 운동 시에는 혈당 변동성이 큰 만큼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식전-식후 2시간', '운동 전-후'와 같이 쌍으로(paired test)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저혈당 증상이 있거나 몸이 아플 때, 장시간 운전할 때는 추가로 혈당을 검사해야 한다.
보통 음식을 섭취한 후 10분이 지나면 탄수화물이 흡수되며 혈당이 상승한다. 혈당이 최댓값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은 음식의 종류와 먹는 시간·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게 식사 시작 60분에 최고에 이르고 이후 점차 감소해 2~3시간이 지나면 식사 전 수준으로 떨어진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 지연, 인슐린 저항성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정상인보다 식후 혈당이 더 높게 유지된다. 식후 혈당 측정 시기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에서는 혈당이 가장 높이 오르는 식후 2시간이 권장된다.
집에서 잰 혈당 수치가 병원에서 잴 때와 15%가량 오차가 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혈로 검사하는 자가 혈당 수치가 혈장을 이용해 검사실에 진행하는 병원 혈당 수치와 차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자가 혈당을 측정할 때마다 30㎎/dL 이상 큰 차이를 보이면 기기 자체가 고장 났거나 검사지 유효기간 경과, 변질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측정의 정확성을 위해 연 1회 이상 검사실에서 측정한 혈당치와 비교해 오차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측정기마다 사용법이 다를 수 있어 설명서를 충분히 읽고 그대로 사용하도록 한다.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 대한당뇨병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