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 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4억2200만 명에 이르는데,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이 심상치 않다. 30세 이상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9.5%)이 전 세계 평균(4.7%)에 비교해 2배가 넘어서다.
그런데도 내가 '당뇨병'인지 알더라도 치료·관리하지 않는 사람이 적잖다. 전문의들은 "당뇨병에서 벗어나려면 개인의 노력과 주치의의 꾸준한 관찰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혈압·혈당·비만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나경민 수원S서울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생활 속 당뇨병의 올바른 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당뇨병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경민 원장은 "젊은 세대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에 걸리면 중장년·노년 때 당뇨병과 합병증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큰 손해도 예상할 수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만 35세부터 매년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진료지침을 밝힌 바 있다. 또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만 18세 이상)은 '나이와 관계없이' 매년 선별검사를 받는 게 권고된다.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인 과체중 직계가족에게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의 과거력 △임신당뇨병이나 4㎏ 이상 거대아 출산력 △고혈압 △HDL 콜레스테롤 35㎎/㎗ 미만 또는 중성지방 250㎎/㎗ 이상 △인슐린 저항성(다낭난소증후군·흑색가시세포증 등) △심혈관 질환(뇌졸중·관상동맥질환 등) 등은 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방어행위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운동패턴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체육관을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에 도전하고 자전거·수영·산책·조깅 등 다양한 운동 방법을 시도해 건강과 멘탈 관리에 나서면 좋다.
이때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효과는 두 배다. 당화혈색소 관리에 유리해서다. 당화혈색소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할 때는 0.8%, 유산소운동만 했을 때는 0.7%, 근력운동만 실시했을 때는 0.4%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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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장은 "당뇨병 관리를 위한 운동은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권장된다"며 "여름철 자외선이 강하고 온도가 높을 때 격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탈수증이 발생할 수 있어 새벽·저녁 시간에 운동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질의 저녁 식사 후 운동을 해주는 게 저혈당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당뇨병 관리의 기본은 식단 조절이다. 혈당이 급상승하는 것을 방지하는 식단이 당뇨인의 기본식단이다. 하지만 맛없고 쉽게 질리는 음식만 계속 먹다 보면 식단 관리 의지를 잃어 되레 관리를 해치는 음식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당뇨인도 '맛있는 음식'으로 병을 다스릴 수 있다. 대체로 정제당 못지않게 건강한 맛을 낼 수 있는 식자재를 활용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나 원장은 "빵을 좋아한다면 설탕·밀가루 대신 아몬드가루·코코넛설탕 등을 활용한 건강한 방식의 베이커리로 교체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백미 대신, 백미의 질감을 내면서도 당질은 줄이고 칼로리를 낮춘 곤약을 섞는 것도 좋다. 그는 "밀가루로 음식을 만들 때 정제된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를 사용하는 식으로 식자재를 바꾸기만 해도 당뇨인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