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달고 사는 아이, 뚱뚱하고 '까칠'…이유 있었다

스마트폰 달고 사는 아이, 뚱뚱하고 '까칠'…이유 있었다

정심교 기자
2023.08.10 06:30

[정심교의 내몸읽기] 충북대 현태선 교수팀, 3∼5세 261명 조사 결과

미취학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2시간 이상 TV·스마트폰·PC·태블릿PC 등 이른바 스크린 미디어(screen media)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하루 2시간 이상 화면 영상에 노출된 아이는 2시간 미만 노출된 아이보다 김치를 덜 먹고, 과자·가당음료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현태선 교수팀이 2020년 6∼9월 전국의 어린이집 학부모 2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서 TV·스마트폰·PC·태블릿PC 등 스크린 미디어를 사용하는 3∼5세 어린이는 대상자의 96.9%로 대부분이었다. 이 가운데 55.6%가 '매일 2시간 이상' 스크린 미디어를 사용했다. 아이의 25.2%는 밥을 먹으면서 TV를 봤고, 15.7%는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전체 아이의 30.7%가 식사 도중 TV·스마트폰 등 스크린 미디어에 노출된 셈이다. 또 아이가 평소 스크린 미디어에 빠져 있는 시간이 길수록 식사 도중 스크린 미디어를 계속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이 긴 아이는 잠자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하루 2시간 이상 스크린 미디어를 사용하거나 식사 중에도 화면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평균 수면 시간은 9.4시간이었다. 하루 2시간 미만 스크린 미디어를 이용한 아이의 평균 수면 시간은 이보다 긴 9.7시간이었다.

스크린 미디어를 오래 사용하는 아이는 식생활도 상대적으로 불량했다. 스크린 미디어를 2시간 이상 사용한 아이와 식사 도중에도 화면을 보는 아이는 식사 중 스크린 미디어를 피하거나 하루 2시간 미만 스크린 미디어를 사용하는 아이보다 김치 섭취 횟수가 적고, 과자·가당음료 섭취 횟수가 많았다. 스크린 미디어를 오래 사용하고 식사 시간에도 화면을 응시하는 아이는 음식 섭취가 까탈스럽고, 음식 먹기를 자주 거부했다.

아이의 부모와 보호자는 아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식사 도중 화면 노출을 제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교수팀은 논문에서 "과도한 스크린 미디어 사용은 과체중, 짧은 잠, 언어 지연을 포함해 어린이의 건강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아이의 화면 노출 시간이 길면 과일·채소를 덜 먹는 대신 지방·열량 섭취가 많고, 편식하는 등 나쁜 식습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한국 미취학 아동의 스크린 시간, 식사 시간 미디어 이용 및 식습관: 횡단 면적 연구)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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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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