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냄새를 못 맡아" 늙어서 그렇다?…뇌 망가지는 '이 병'일 수도

"요즘 냄새를 못 맡아" 늙어서 그렇다?…뇌 망가지는 '이 병'일 수도

정심교 기자
2024.01.09 09:32

[정심교의 내몸읽기]

평소와 다른 행동과 변화를 감지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간 건강을 놓칠 수 있다. 특히 글씨, 목소리 크기가 작아졌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침을 흘리는 횟수가 잦아졌다면 치매·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손꼽히는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의학계에서 파킨슨병을 진단할 때 고려하는 증상의 범위가 넓어졌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는 파킨슨병에 대해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 발생 시기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과거에는 떨림, 느려짐 같은 운동 이상 증상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치매를 포함한 우울증, 후각 이상, 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까지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떨림이 있거나 느려지고 둔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노화 현상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신경과에서 진찰·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고된다.

파킨슨병 환자는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는데, 수년이 지나야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관찰 하에 정확하게 진단받는 게 우선이다. 파킨슨병도 종류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 △뇌졸중, 감염 후 뇌병증 등으로 인한 '이차성 파킨슨병' △파킨슨병과 유사하나 치료 반응이 미약하고 진행이 빠른 '파킨슨증후군'이다.

안태범 교수는 "파킨슨병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신경학적 진찰 소견"이라며 "필요하면 뇌 MRI(자기공명영상)와 페트(PET)검사를 병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당장 증상 치료만 생각하기보다는 질환 전체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치료계획을 알맞게 세워야 한다. 안 교수는 "환자마다 증상이 같더라도 증상의 중증도, 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므로 환자 개인별 맞춤화한 치료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 △재활 △운동 등이 있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약물치료를 미뤄선 안 된다. 도파민이 부족한 상태가 비정상을 더 악화할 수 있어서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운동 동요 증상(경직, 느린 움직임, 보행장애 등)이 악화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에는 뇌 조직 일부를 파괴하는 방법, 뇌에 전기 전극을 넣고 전류를 통하게 하는 뇌심부 자극술이 있다.

현대의학에서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 초기 비운동 증상을 발견할 때 최대한 빨리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안 교수는 "파킨슨병은 환자·보호자가 질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운동, 약물 치료가 잘 이뤄진다면 상당 기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약물복용만큼이나 중요하다. 운동 종류에는 제한이 없다. 걷기, 맨손체조, 러닝머신 이용, 요가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되도록 매일 실시하고, 한 번에 30분 정도는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진행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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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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