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3일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 부문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인 김원영(50) 울산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창준 연구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에 대한 연구로 퇴행성 뇌 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창준 연구소장은 뇌의 중요 신호전달 물질인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가바(GABA)가 비신경세포인 별 세포에서 생성되고 분비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히며 '뇌 과학은 곧 신경과학'이라는 기존 프레임을 벗어나 비신경세포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별 세포의 크기와 수가 증가한 '반응성 별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에서 별 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도 제시해왔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김원영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학, 중환자 의학의 2개 분야 전문의 자격을 받은 주인공이다. 2018년부터 연간 10만 명 이상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응급실장을 도맡고 있다.
김원영 교수는 20여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심정지, 패혈증 등 중증 응급환자 치료와 연구에 전념해오며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 가까이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후 바로 추가 치료받아야 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 결과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이 아닌 지주막하 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중증 응급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온 점도 반영됐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2명이 선정됐다. 정인경(40) 교수는 유전자 세트인 게놈(Genome)의 3차 구조 기반 유전자 조절 기전 연구를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파킨슨병·암 등의 새 원인을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오탁규(38)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마약성 진통제 사용 실태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등 중환자 관리에 대해 정책적 제언이 가능한 연구를 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21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 이창준 연구소장과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 김원영 교수에게 각각 3억원,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정인경 교수와 오탁규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