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회장 선거 돌입… 2년 차 접어든 의정갈등 국면 전환될까

의협, 새 회장 선거 돌입… 2년 차 접어든 의정갈등 국면 전환될까

정심교 기자
2025.01.02 15:21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을 뽑는 투표가 2일 시작됐다.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제43대 회장 보궐선거는 100%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1차 전자 투표는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4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사진은 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 2025.01.02.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을 뽑는 투표가 2일 시작됐다.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제43대 회장 보궐선거는 100%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1차 전자 투표는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4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사진은 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 2025.01.02. [email protected] /사진=김혜진

의정갈등 국면이 해를 넘긴 가운데, 의사들을 대표할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을 뽑는 선거가 2일 시작됐다. 새로 선출될 의협 회장은 향후 의사집단의 대정부 투쟁 방향과 수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회장 후보 모두 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책을 비롯한 의료개혁 방향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어, 의정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일 시작한 의협 제43대 회장 보궐선거는 오는 4일까지 100%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1차 전자 투표는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4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한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7~8일 진행된다. 7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8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실시된다. 당선인은 8일 개표를 통해 발표되며, 그 즉시 회장직을 맡아 의협을 이끌게 된다.

차기 의협회장 후보는 기호 순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전 의협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전 대변인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새 의협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의료계에 가득 쌓인 난제와 마주하게 된다. 지난해 2월 수련병원과 의대를 떠난 전공의·의대생의 복귀 방안에서부터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 의사집단의 입장을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의사들이 주장해온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는 이미 수시·정시 전형이 진행돼 물거품 되면서 2026학년도 의대정원을 논의하는 데로 무게중심이 옮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빠듯하다. 의대 본과 학사 일정은 다른 학과보다 빠른 1~2월에 시작돼, 적어도 이달 안에는 2026학년도 정원 논의도 결론 내야 한다는 게 의사들 입장이다.

정부는 의사들이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부터 2000명 증원 방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신규 의사 배출이 크게 줄고, 7500명의 의대생 교육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으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의 정당성이 소멸했음에도 정부는 잘못된 의료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번 선거에 모든 회원이 참여해 역대 의협회장 선거 중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다면 의료 대혼란을 종식하고 의료계가 주체적으로 새로운 미래 의료를 열어갈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의협 회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왼쪽부터)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후보(기호 순)가 지난해 12월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설명회'에서 각자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왼쪽부터)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후보(기호 순)가 지난해 12월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설명회'에서 각자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김택우 후보는 올 2월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3월에는 집단행동 교사 혐의로 면허정지 3개월 처분받았고, 7월 진료 현장으로 돌아왔다. 김 후보의 자녀도 사직 전공의다. 이런 영향으로 김 후보의 공약은 전공의 회무 참여 확대와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 특별법) 개정 등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의대생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취지로 짜였다.

강희경 후보는 후보 5인 중 정부와의 접점에서 비교적 '오픈마인드'인 것으로 의료계에서 평가받는다. 강 후보는 정부의 현 의대증원책엔 반기를 들고 있지만,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나 소비자·시민단체와 토론회를 여는 등 숙의로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내 왔다. 의대 교수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일은 10년 만이다. 의협의 대표성 확립, 의협 내 국가 보건의료계획 개발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건 강 후보는 출마 선언 때 "의사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의협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주수호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 의협 측 투쟁 조직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대변인을 지냈다. 올 2월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으로 활동했고, 3월 회장 선거는 임현택 회장에 석패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음주 운전 사망사고로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밝혀졌고 주 후보는 깊이 사과,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 후보의 공약은 건강보험 요양기관 강제 지정제 폐지, 노조 설립들 통한 파업권과 단체교섭권 쟁취 등이다.

이동욱 후보는 지난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수련병원·의대를 떠난 이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서울역 광장 등지에서 50여 차례 '의료농단 규탄 집회'를 벌여왔다. 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꾸려진 의협 비대위의 비대위원장에도 출마했지만 떨어진 바 있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사회가 추진한 전공의 지원 프로그램 전국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후보자 합동토론회 때 최안나 후보와 함께 2026학년도 의대정원을 1500명 뽑는 방안엔 동의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최안나 후보는 이번 의료사태를 계기로 자신이 난임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던 국립중앙의료원에 사표를 낸 뒤 임현택 회장 집행부에 지난 5월 합류해 단기간임에도 여러 보직을 거쳤다. 임 회장을 뽑지 않았음에도 의료계와 사태 해결을 위해 집행부에 합류했었다고 한다. 최 후보는 '바꾸자 의협, 살리자 의료'라는 슬로건과 사직 전공의 출신 선거대책위원장을 내세워 전공의·의대생 회무 참여 확대, 의사 수 결정 방식 법제화, 전공의 노조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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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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