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톡신, 수출 판도 변화 바람…中 넘어선 美, 주요국 부상한 日

K톡신, 수출 판도 변화 바람…中 넘어선 美, 주요국 부상한 日

정기종 기자
2025.01.14 16:08

지난해 수출액 3.6억달러 '사상 최대'…美, 대웅 나보타 약진·휴젤 레티보 초도선적 등에 급증
中, 선두 내줬지만 증가세 여전…태국·브라질, 경기 악화 및 경쟁품목 점유율 상승 등에 뒷걸음질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일본향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올랐고, 일본은 높은 증가율을 기반으로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12월 잠정치 포함)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한 3억5900만달러(약 525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중국 물량이 여전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변방으로 분류되던 일본이 국내 업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국가별 수출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국 수출량 증가다. 전년 대비 77.8% 증가한 7860만달러(약 1150억원)로 그동안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키던 중국(7340만달러)을 2위로 밀어냈다. 중국 역시 1년 간 수출액이 21.7% 증가했지만, 주요 수출기업 재고 소진 이슈 등에 일시적으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가파른 미국 수출액 증가는 앞서 진출한 대웅제약(147,500원 ▼2,300 -1.54%) 나보타 판매 호조와 지난해 2월 휴젤(250,000원 ▲1,500 +0.6%)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 현지 허가가 배경이 됐다. 지난 2019년 국산 품목 최초로 미국에 출시한 나보타(현지명: 주보)는 매년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현지 시장 점유율 2위(약 13%)를 기록 중이다.

미국 비중이 가장 높은 나보타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1158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정식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인 휴젤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레티보 초도물량을 선적하며 수출량 증가에 일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수출액 증가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나보타 현지 판매 호조 속 휴젤이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올해 레티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고, 대웅제약 역시 지난 2021년 허가를 신청한 나보타 중국 허가를 기대 중이기 때문이다.

어느새 큰 손 된 日, K콘텐츠 인기에 화장품·미용시술 수요 고공행진

주요 수출국과 거리가 있던 일본 수출량 증가 역시 눈에 띄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1760만달러(약 258억원)로 전체 수출 규모는 톱5 국가인 브라질(3290만달러), 태국·베트남(2010만달러) 등 보다 적었지만, 증가율은 전체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58.6%를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불황과 다른 국가 브랜드 점유율 성장 등에 태국·브라질 등 수출액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 치면서, 일본 수출액과의 격차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2023년 4위 수출국인 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90% 수준까지 따라붙은 상태다.

일본 수출 약진은 유연한 처방 환경과 한류 영향에 따른 K뷰티 관심도 증가 등이 배경이 됐다. 일본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6000억원 규모로 1500억원 수준의 국내 대비 4배 가량 큰 대형 시장으로 꼽힌다.

현지 정식 허가품목은 미국 애브비와 독일 멀츠 제품 정도가 꼽히지만, 현지 의료진이 처방을 위해 정식허가되지 않은 품목도 선택 가능한 '약감증명제도'를 통해 비허가 제품도 진출이 가능하다. 메디톡스와 같은 국내사가 정식 허가를 통한 추가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제도적 특성을 활용한 국산품목 수출은 이미 꾸준히 이뤄져 왔다.

국산 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K뷰티 영향력 확산에 화장품을 비롯한 미용시술 수요가 함께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우호적이다.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3년 일본 화장품 수입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한국(37%)로 앞서 30여년 간 1위를 지켜온 프랑스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엔 일본향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수출에 용이한 접근성과 K뷰티에 대한 우호적 반응에 지속적으로 톡신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블루오션'"이라며 "특히 포화된 국내 시장 경쟁에 고전 중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 진출 여력이 되지 않는 소규모 국산 업체들에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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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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