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청장 "감염병 관리·퇴치 총력…mRNA 백신 주권 확보"

지영미 질병청장 "감염병 관리·퇴치 총력…mRNA 백신 주권 확보"

홍효진 기자
2025.01.21 15:37

(종합)질병관리청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
신종 감염병, AI로 조기 탐지…"감염병 퇴치 주력"
초고령사회 진입…만성질환 관리 체계 강화
mRNA 백신 주권 확보 총력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질병청)이 '감염병 퇴치'를 주요 정책 과제로 정하고 선제적 대비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상반기 국가예방접종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백일해·C형간염 등 감염병별 고위험군 대상 지원을 확대하고 미래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전임상·임상 1상 과제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노쇠단계와 노인 거주유형별 전략을 상반기 마련,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 관리 수준도 강화한다.

질병청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주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청이 제시한 핵심 과제는 △신종감염병 선제적 대비·대응 △상시감염병 관리·퇴치전략 정교화 △초고령사회 대응 만성질환·건강위해 관리체계 강화 △미래 건강위협 대비 감염병·보건의료 연구 주도 △글로벌 보건안보 및 공중보건 선도의 5가지다.

우선 질병청은 '한국형 감염병 예측 허브'를 시범 운영, 감염병 유행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수리·통계·미생물학 등 분야별 전문가가 모여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의 전파 양상을 추정하는 예측 시뮬레이션을 내년까지 개발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질병청 내·외부 전문가 간 협력 경험을 토대로 단기 모델링을 고도화한 뒤 장기 예측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및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등의 무료 접종 계획에 대해선 "두 질환의 백신 접종 확대도 올해 추진 계획에 포함돼 있고, 당국과 잘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는 건 만성질환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다. 예산과 백신 수급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 '(가칭)예방접종관리법' 제정을 추진한다. 백일해 예방적 항생제 요양급여 대상을 영아·3기 임신부 등으로 확대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종합 진료지침 개정(3월) 등 호흡기감염병별 관리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는 56세 대상 C형간염과 관련해선 항체검사 및 항체 양성자 대상 확진검사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해외여행자 대상 감염병 검역체계도 손본다. 해외여행자의 자진신고를 기반으로 김포·제주공항에서 호흡기감염병 검사를 실시한다.

이날 질병청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 확대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질병청은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해 백신 자급화와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관련 공고를 진행, 오는 2월 중 업체 등이 최종 선정된다. 지 청장은 "전임상 과제 선정에 대한 서류·현장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확정 시 오는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전체 사업에 대해선 임상 3상을 포함한 총사업비의 적정성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예산안 감액 관련 mRNA 백신 사업 진행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올해 예산은 한 달 치 정도 감액된 것으로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백신 상품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임상 3상이 포함된 총사업비가 핵심인데, 이 내용까지 사업비에 담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9주 연속 증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대구의 한 종합병원이 독감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9주 연속 증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대구의 한 종합병원이 독감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는 24일 시행되는 손상예방법과 관련해선 질병청을 비롯해 보건복지부·교육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식품의약품안전처·소방청 합동의 '국가현장관리위원회'가 구성된다. 지 청장은 "손상은 국내 청장년층 사망원인 1위로, 법안을 통해 국가예방관리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단 점이 큰 의미"라며 "현장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손상예방관리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수립, 관련 공청회를 올해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올해 중앙손상관리센터 운영을 추진하고, 시도별 지역손상관리센터도 확대·설치하겠단 입장이다.

질병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국내 상황에 맞게 만성질환 관리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노쇠 예방·지연을 위해 노쇠단계와 노인 거주유형별 전략을 상반기 마련한다. 질병청에서 정의하는 노쇠는 노화보다 병적인 진행 상태가 악화한 경우를 말하는데, 청에 따르면 국내 노인 1000만명 중 80만명가량이 노쇠인구로 구분된다. 최종희 만성질환관리국 국장은 "노쇠는 신체기능이나 근육감소, 인지기능 등 국내 기준 10개 지표에 해당되는 노인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재가·시설 등 노인 거주 유형에 따라 노쇠 지연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 청장은 남은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상황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증가세지만 인플루엔자 접종률은 특히 학령기를 중심으로 많이 낮은 편에 속한다"며 "방학이 시작하면서 인플루엔자 유행은 이달 중 감소 추세로 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설 연휴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 감시할 계획이다.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현장에서 문제없이 공급되고 있으며 수급에 차질이 생길 시 비축분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에 대해선 "국내 발생 사례는 아직 없지만 조류 인플루엔자 대비 중장기계획을 세웠으며 표본감시기관을 현재 300개소에서 10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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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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