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의약품 빠졌다…K-바이오 "불확실성 있지만, 영향 제한적"

美 관세에 의약품 빠졌다…K-바이오 "불확실성 있지만, 영향 제한적"

김도윤 기자, 정기종 기자, 김선아 기자
2025.04.03 13:50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서 수출입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04.03. /사진=김금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서 수출입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04.03. /사진=김금보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의약품이 제외됐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공개할 품목별 관세 대상에 의약품이 포함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K-바이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의약품은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품이라 미국 정부가 관세 대상에 포함할지, 포함하면 어떤 방식일지 단정하기 어렵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지 재고 물량 확충과 생산시설 투자 검토 등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전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결정하고 이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해선 25% 관세율을 적용했다. 다만 의약품을 비롯한 일부 품목은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美 상호관세, "K-바이오에 오히려 호재" 분석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일각에선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의약품이 빠지면서 일단 한숨 돌렸단 분위기가 읽힌다. 트럼프 정부가 의약품처럼 가격 상승에 민감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더라도 다른 품목보다 강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등 영향으로 전일 대비 하락하고 있지만, 바이오 업종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1,598,000원 ▲12,000 +0.76%)셀트리온(202,000원 ▲8,300 +4.28%) 주가는 나란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의약품이 빠지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약품은 관세 부과를 피했지만 자국 산업 보호에 적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됐으므로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이슈"라며 "하지만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국내 제약·바이오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형 바이오의약품 CDMO가 활발한 나라는 유럽연합(EU)과 스위스, 싱가포르, 한국"이라며 "여기서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한국의 25% 관세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높아 국내 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때 원료의약품(DS, API)이나 완제의약품(DP) 어디에 적용하든 국내 기업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서 의약품이 제외되며 그동안 관망 심리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 종목은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한 투자 전략으로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와 의약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하고 품목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는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에 매긴 25%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와 헬스케어 중심으로 주식을 모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현장에선 "안심할 단계 아냐…美 관세 정책 예의주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현장에선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은 의약품이 미국 상호관세 부과 품목에서 빠졌지만 언제든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직 의약품 관세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단 점이 가장 큰 리스크(위험)란 분석이 우세하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내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며 "만약 앞으로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앞서 준비했던 시나리오대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에 관세 대상에 의약품이 빠질지도 몰랐을 정도로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 역시 "미국의 의약품 관세는 아직 세부 정책이 나오지 않아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일각에선 한숨 돌렸단 평가도 나오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의약품 관세는 필수재인 의약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기조와 맞지 않아 필요 이상으로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은 가전 등 다른 품목과 다르게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품이라 관세를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 미국이 원하는 대로 현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더라도 가동할 때까지 4년 이상 걸리는 만큼 현실적으로 쉬운 접근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앞으로 의약품에도 관세가 붙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의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정부 역시 외교 및 통상적인 부분에서 대응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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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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