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DC CDMO 예고된 격전…'속도·스케일·정책' 삼박자 갖춰져야

글로벌 ADC CDMO 예고된 격전…'속도·스케일·정책' 삼박자 갖춰져야

김선아 기자
2025.06.26 16:46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생산(CMO) 시장 규모 전망치/디자인=임종철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생산(CMO) 시장 규모 전망치/디자인=임종철

우시XDC와 론자가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일본·인도 업체들도 '엔드-투-엔드'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며 삼성바이오로직스(1,586,000원 ▲31,000 +1.99%) 등 국내 CDMO 업체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갈등 속 생물보안 이슈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려는 제약사 및 바이오텍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정부의 전략적 지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시 XDC는 현재 건설 중인 싱가포르 소재 항체-약물접합체(ADC) 제조 시설을 올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단일클론항체(mAB), 원료의약품(DS), 완제의약품(DP) 생산을 위한 최첨단 제조 라인을 갖추도록 설계돼 임상과 상업화 단계를 모두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미중 관계로 인해 '로우키'를 유지하던 우시가 트럼프 정부가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하자 가격 경쟁력과 막대한 트랙 레코드를 앞세워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우시 XDC는 지난해 154개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 데다 전년 동기 대비 90.8% 증가한 40억5200만위안(약 7674억828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미국에서 생물보안 이슈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면서 중국 외 CDMO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재 임상 2, 3상 혹은 상업화 단계에 있는 약물 대신 신규 ADC 파이프라인의 위탁생산을 위한 업체를 물색 중인 제약사 및 바이오텍들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ADC 개발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물보안 이슈가 계속 화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신규 ADC 파이프라인에 대해선 우시가 아닌 회사도 고려하고 있다"며 "생산을 맡기는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트랙 레코드 여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시 같은 경우엔 한 회사에서 원스톱으로 모든 걸 다 수행해준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며 "우시에 맡기면 80~90% 정도는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에 바이오텍이 투입해야 하는 인풋이 적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본, 인도 등의 후발주자들도 ADC CDMO 생산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우시의 경쟁력인 '엔드-투-엔드' 서비스 따라잡기에 나섰다. 후지필름은 2026년 일본 도야마에 접합 및 DP 기능을 갖춘 ADC 제조 시설을 완공해 본격적인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외 지역에 대규모 ADC DS와 DP 제조 사이트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실파바이오로지컬도 항체부터 링커, 페이로드, 접합 공정을 모두 단일 캠퍼스 안에서 수행할 수 있는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신설했다.

지난 3월 ADC 전용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신설과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관련 설비 확장 계획 등을 발표하며 엔드-투-엔드 서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ADC의 단일클론항체(mAB)의 상업 생산을 하고 있는데 특히 우리는 엔드-투-엔드를 구성하고자 한다"며 "2027년까지 DP 시설을 준공할 것"이라고 직접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내에서 ADC 컨쥬게이션(접합)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을 내세워 위탁생산(CMO) 트랙 레코드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재 미국에는 DP 시설이 없지만 고객들은 항상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나오면 검토는 할 것"이라며 "꼭 하나의 캠퍼스 안에서 해야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맞춤형 제도를 통해 국내 CDMO 업체들을 지원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항체 CDMO 영역에서 기술력과 속도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단 것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우시는 오래 전부터 ADC CDMO 영역의 강자고, 후지필름도 일본 정부에서 정책적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 최근 활발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도 국내 규제 완화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 간 경쟁에 초점을 두고 전략을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워낙 빠르고, 원스톱 서비스 구축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제대로 된 지원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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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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