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유두 재건 수술 성공률 획기적으로 높여…표준치료 기대"

"암 환자 유두 재건 수술 성공률 획기적으로 높여…표준치료 기대"

박미주 기자
2025.08.20 16:57

[인터뷰]송승용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
줄기세포 포함된 SVF(기질혈관분획) 이용해 유두 재건 수술 시작…성공률 50%에서 대부분 성공
"방사선 치료 조직에 SVF 주입하면 상처 치유 효과 커져…SVF 활용 유두 재건 수술 사례 해외 논문 발표 계획"

송승용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사진= 박미주 기자
송승용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사진= 박미주 기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의 유두 재건 수술 성공률이 기존 문헌에서 보통 50% 정도까지 낮게 보고되고 있는데, 2019년부터 줄기세포 등이 포함된 'SVF'(기질혈관분획)를 이용해 유두 재건 수술을 했더니 현재까지 모두 성공했습니다. 사례를 더 모아 이를 논문으로 낼 계획입니다. 향후 이 치료법이 방사선 치료를 받은 조직에서 유두 재건 수술의 표준치료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송승용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49·사진)가 유두 재건 수술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성과를 냈다. 자가지방 유래 SVF를 활용해서다. SVF는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포함된 세포집단이다. 다양한 재생세포, 면역조절세포, 성장인자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SVF추출에는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2016년 출시한 자가지방 유래 SVF 전자동 추출기기 '셀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송 교수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자가지방에서 분리한 SVF를 추출해 20여건의 유두 재건 수술을 했는데 대부분 성공했다"며 "유방 재건을 받은 환자가 방사선 치료 후 유두 재건 수술을 하는 경우가 아주 흔한 것은 아니어서 아직까지 시술 횟수가 많지 않은데, 사례가 충분히 모이면 논문을 작성해 해외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SVF를 이용해 유두 재건 수술을 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마 제가 처음 시도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연세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에서 지방줄기세포를 연구했던 송 교수는 7년여 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의 직장 누공 치료에 줄기세포를 활용했다. 기존 수술 방법으로 치료가 쉽지 않았으나 줄기세포를 투입하니 치료가 됐다. 이후 그는 방사선 치료로 조직에 손상이 생겼을 때 줄기세포가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유두 재건 수술 실패를 경험했고 그 극복 방안을 고민했던 송 교수는 2019년부터 SVF를 유두 재건 수술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셀유닛/사진= 시지바이오
셀유닛/사진= 시지바이오

송 교수는 "유방 절제 수술을 하고 다시 보형물을 가슴에 삽입한 뒤 유두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두를 새로 만드는 재건 수술을 한다"며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 유두 재건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심각한 합병증을 겪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유두 재건 전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조직이 두꺼워지고 혈류가 눈에 띄게 개선되며 정상적인 상처 치유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었던 유두 재건 수술이 SVF를 병용하면서 생존율이 확연히 개선됐고, 상처 회복 과정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논문을 내고 다른 성형외과 선생님들도 동의하고 함께 사용해 주신다면 SVF 활용 유두 재건 수술이 향후 표준치료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셀유닛의 장점도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전에는 SVF를 분리하기 위한 처리 시간이 다소 길어 수술 중 실시간으로 적용하기에 제약이 많았는데, 자동화된 셀유닛으로 일정한 품질의 세포를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며 "수술 준비 과정이 간소화되고 치료 결과의 일관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추후 유방뿐 아니라 다른 조직에서도 방사선 치료 후 상처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SVF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외에도 항노화나 조직공학을 통한 재생의료 분야에서 그 이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들이 온전히 회복해 원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용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사진= 박미주 기자
송승용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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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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