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시 사망률 3배 심근경색, 66%는 예방 미흡…"급여 적용 확대해야"

재발 시 사망률 3배 심근경색, 66%는 예방 미흡…"급여 적용 확대해야"

박미주 기자
2025.09.25 16:06

2022년 심근경색 발생, 10년 전보다 49% 증가…재발 건수는 119% 급증
LDL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야 재발 위험 낮아져…투여 약물 급여 대상 확대 필요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세계 심장의 날'(9월29일)을 앞두고 있지만 심혈관질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발 시 사망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은 심근경색 환자의 재발 예방을 위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농도를 낮추는 약물을 써야 하는데, 해당 약의 보험급여가 제한적이라 일부 환자는 약을 쓰지 못해서다. 초고위험군 환자에 한해 급여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혈전(핏덩이) 등에 의해 막히면서 심장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일부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죽어 기능을 잃게 되면 심장 펌프 작용에 이상이 생겨 혈액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심부전으로 진행되거나 급사에 이를 수 있다. 뇌졸중 경험 환자 3명 중 1명은 심혈관 사건 재발을 경험하는데, 특히 심근경색의 경우 첫 발생 시 사망률은 약 20~30% 수준이지만 재발하면 사망률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청구서 심사 시점 기준 지난해 국내 심근경색증 환자 수는 14만4410명으로 4년 전인 2020년 12만2231명 대비 17%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심근경색 발생 건수는 3만4969건으로 10년 전인 2012년 2만3509건 대비 49% 늘었다.

특히 심근경색 재발 건수 증가율이 급증했다. 2022년 심근경색 첫 발생 수는 3만1604건으로 10년 전보다 44% 늘었는데, 2022년 심근경색 재발생 건수는 3365건으로 10년 전 대비 증가율이 119%에 이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재발 예방을 위해선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 국내외 학계에선 초고위험군에서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dL(100ml) 미만으로 낮추고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도록 권고한다. 3년 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진료지침을 개정해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경험이 있는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기존 70㎎/dL에서 55㎎/dL로 낮췄다.

지난해 심근경색연구회의 가이드라인에선 약물 치료 후 1~2개월 내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다음 단계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개정된 유럽심장학회(ESC), 유럽동맥경화학회(EAS) 가이드라인에서도 병원 입원 전부터 지질 강하 치료를 받고 있던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가 입원을 할 경우 바로 더욱 강화된 지질 강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올 상반기 발표된 서울아산병원 전자의무기록 데이터 바탕 연구에 따르면 초고위험 죽상경화성 심혈관계질환 환자군 1만6934명 중 3개월 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5㎎/dL 미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 비율이 66.3%에 달했다. 초고위험군 환자들이 빠르게 목표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목표 도달 환자보다 심혈관 사건 재발 위험이 11% 높았다.

임영효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초고위험군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엄격한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치료에도 불구하고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에게 PCSK9 억제제 병용 등 더 강력한 치료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하에 주사하는 PCSK9 억제제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 70㎎/dL 이상이라 이보다 낮은 수치의 환자는 약물 투여 시 급여 적용이 안 돼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게 된다. 양인호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dL 미만으로 낮출 수 있도록 진료하고 있는데 먹는 약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이 안 되면 PCSK9 억제제 주사로 낮출 수 있다"며 "다만 해당 주사의 경우 현재 보험 기준과 간극이 있어 심근경색 환자들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보험 적용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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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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