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서 ADC 연구 발표 가장 많아…항암신약 ADC 중심으로 재편 가속
리가켐·에이비엘·에임드 등 국내 ADC 기업들의 글로벌 임상 개발 본격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올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ADC 전성시대'의 도래가 재확인된 가운데 리가켐바이오(213,500원 ▲7,000 +3.39%)를 필두로 에이비엘바이오(180,100원 ▲200 +0.11%), 에임드바이오 등이 글로벌 임상에 진입을 앞둬 'K-ADC'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임상 개발의 주도권이 완전히 파트너사로 치우치지 않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임상 개발 역량도 함께 높아지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20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ESMO에선 ADC 관련 연구가 418건 발표되며 면역항암제(IO)를 제치고 전체 발표 주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리가켐바이오가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이하 익수다)를 통해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타깃 ADC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LCB14'의 글로벌 임상 1상 중간 결과 등 3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LCB14 글로벌 임상 1상에선 지난해 12월 컷오프 기준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과 HER2 양성 및 HER2 저발현 종양에서 부분관해(PR)가 관찰됐으며, 지난 7월 기준 데이터까지 반영된 최신 결과가 19일(현지시간) 포스터 발표로 공개된다. 리가켐바이오가 지난 3월 익수다의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사실상 LCB14의 글로벌 임상 주도권을 쥐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리가켐바이오가 2023년 존슨앤존슨(J&J)으로 기술이전한 TROP2(영양막 세포 표면 항원-2) 타깃 ADC 'LCB84'가 내년에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인 만큼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의 동력도 유효하다. LCB84의 경쟁약물로 꼽히는 미국 머크(MSD) 'MK-2870'의 원개발사인 켈룬 바이오텍의 시가총액인 약 1104억홍콩달러(약 20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의 차별화된 플랫폼과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들의 파이프라인이 2026년 데이터 가시화를 앞두고 있단 점에서 ADC 사이클의 핵심 수혜가 기대된다"며 "2026년 6개 ADC 및 면역 항암제 LCB39의 글로벌 임상 1상이 신규 진입할 예정이란 점에서 글로벌 임상 단계 바이오텍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를 설립하며 직접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네옥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ABL206'과 'ABL209'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네옥바이오에 약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 약 420억원을 출자했으며, 향후 글로벌 인수합병(M&A), 나스닥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엑싯(회수)을 계획하고 있다.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임드바이오도 비상장 상태에서 글로벌 기술이전에 연달아 성공하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9억91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에 신규 타깃의 ADC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에임드바이오도 글로벌 임상 1상에 공동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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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글로벌 임상 단계에서 빅파마와 공동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양사의 목표는 신속하게 임상에서 개념검증(PoC)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에임드바이오가 한국과 글로벌 양쪽에서 임상 1상을 수행하는 게 최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에임드바이오가 임상단계 바이오텍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임상개발 역량과 잠재력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는 전임상 단계의 기술이전뿐 아니라 직접 임상을 수행하는 자체 개발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