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격의료학회 추계학술대회]
아시아원격의료학회 출범
초대회장에 강대희 서울의대 교수
한국·일본·베트남 등 10여개국 참여

이재명 정부가 비대면 진료 활성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 중심의 '아시아 원격의료학회'(ATS)가 공식 출범했다. 일본 등 선제적으로 원격의료 체계를 구축한 아시아 주요국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 정책 협력과 공동 연구 등 디지털 헬스 표준화와 글로벌 연계를 강화하겠단 취지다.
강대희 아시아원격의료학회 초대회장(한국원격의료학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한국원격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아시아는 서구화·도시화·고령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지역"이라며 "기대수명은 늘고 출산율이 줄면서 특히 한국·일본·홍콩의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지역의 원격의료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2050년 전 세계 60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12%에서 22%로 두 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원격의료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강 회장은 "30년 전보다 암·뇌졸중·당뇨병·우울증 증 비전염성·만성질환의 위험이 커졌다"며 "의학 영역이 점차 개인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병원 간 장벽이 허물어진 '홈 클리닉'(Home Clinic) 방식의 원격의료 체계는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원격의료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일본의 경우 과거엔 주로 낙도와 산간벽지 등 의료 공백 지역에서 비대면 진료가 활용됐으나 2015년 8월 전면 허용 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이뤄지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소메야 다카오 도쿄대 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2018년 심박수 등 생체신호를 인공지능(AI)이 실시간 측정· 표시하는 '전자 피부'(e-skin)을 개발한 바 있다. 연구진은 2020년대 후반까지 전신의 심박수·근육 움직임·자세 등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수트 형태의 전자 피부를 완성할 계획이다.
일본은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내각과 후생노동성 등이 함께 추진하는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문샷'(Moon Shot)을 통해 '2040년까지 주요 질환 극복' '100세까지 삶을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돌봄 시스템 실현' 등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난가쿠 마사오미 도쿄대 의대 교수는 "문샷은 대규모 예산이 지원되는 일본 정부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미래엔 모니터뿐 아니라 가상·증강현실(VR·AR)을 사용해 환자의 방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ATS는 한국·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대만·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아시아 10여개국의 원격의료·디지털 헬스 전문가가 참여하는 범아시아 학술 단체다. 서울 중심의 '범아시아 원격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정기 학술교류·공동 연구·정책 협력·의료데이터 표준화 등 아시아 디지털 헬스 표준화와 글로벌 연계를 강화할 목적으로 출범했다. 내년 학술대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통한 국제협력 강화는 지속가능한 디지털 헬스의 기둥"이라며 "아시아원격의료학회를 통한 국가 간 협력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