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피한 안젤리나 졸리도 '이 로봇' 만났다면 미용 걱정 끝

유방암 피한 안젤리나 졸리도 '이 로봇' 만났다면 미용 걱정 끝

정심교 기자
2025.11.15 18:08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28) 유방암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윤창익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유방외과)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윤창익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유방외과)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한국에서도 매년 여성 3만명에게서 발생한다. 유방암의 진단·치료가 진일보했지만, 조기 검진·발견이 생존율을 가장 높이는 요인이다. 조기 검진 외에 유방암의 초기 증상으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방의 크기·형태의 변화, 피부의 발적·함몰, 유두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전문 의료진을 찾아가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유방암의 진단에는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유방촬영술은 가장 일반적인 검진 검사로, 엑스레이를 이용해 유방조직을 촬영한다. 이 밖에도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고위험군에 속하면 유방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검사한다. 유방 조직의 일부를 조직검사해 현미경으로 보는 생검 검사는 유방암의 확진 검사다.

유방암 진단 후 치료는 암의 진행,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 유방암에서 수술하는 경우, 유방의 부분 절제 및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만을 제거하는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유방 보존 수술은 현재 보조적 전유방 방사선 치료가 필수이지만, 고령 여성에 경계침범이 없으며, 암의 성질이 좋은 경우만 제한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 어렵거나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때 환자가 원하면 유방재건술을 시행해 외형의 변화를 막아줄 수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조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일부 환자에서 재발의 저위험군으로 확인된 경우 보조적 항암 약물치료를 생략할 수도 있다.

암의 성질이 좋지 않은 HER2 양성, 삼중음성유방암, 진행된 유방암인 경우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재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할 수 있다. 진행성 유방암일 경우에는 재발 억제를 위해 수술, 방사선, 항암, 암의 성질에 따라 표적이나 항호르몬 치료의 추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는 병기, 환자의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다.

한국에서 유방암은 다른 나라보다 생존율·재발률이 좋은 편이다. 다만 한국에서 유방암 발생자들은 서구권 국가들보다 나이가 비교적 더 젊다. 따라서 유방암 생존자들 가운데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진단·수술하는 경우가 많아 유방암의 생존 결과 못지않게 미용상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에게 여러 재건 수술 방법은 미용상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가운데 로봇 수술은 또 하나의 치료 수단, 미용상 측면에서 이득이 있을 수 있다.

유방암 로봇 수술은 다른 수술보다 최근에 도입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이탈리아·프랑스·타이완 등에서 시행된다. 작은 절개창으로 의사의 눈·손이 닿지 않는 깊은 곳을 로봇이 대신 수술한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수술 부위를 확대하며, 가느다란 기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작은 절개창만 내도 수술할 수 있다.

기존 수술은 환자를 정면에서 봤을 때 환자의 유방 모양·크기에 따라 10㎝ 정도 흉터가 남는다. 로봇으로 수술하면 겨드랑이 부근 수술로 흉터 크기를 5㎝ 이하로 줄일 뿐 아니라, 흉터 부위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는 유두·피부는 보존하면서 유방 안쪽에서 조직을 제거하는 유두 보존 유방 전절제술에서 사용된다. 건강검진을 통해 비교적 초기 유방암을 진단받았지만 혹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이거나, 다발성 미세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유방 전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로봇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예방적으로 양쪽 유방을 다 절제하고, 유방 재건 수술받은 사실은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렇게 예방적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 받은 환자에게서 로봇 수술은 미용상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다만 로봇 기구를 준비하고, 환자 몸에 연결할 시간이 필요해 기존 수술보다 수술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더 길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 본인의 수술비 부담도 있다. 기존 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출혈 등 합병증의 통계적 차이는 없다.

가장 좋은 치료는 유방암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강한 식습관 유지, 적정 체중 관리, 운동, 음주, 흡연의 제한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 된다. 정기적인 유방 검진이 조기 유방암 발견을 위해 중요하다. 40세 이상 여성은 1~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Mammography) 검사가 권장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유방암 검진을 놓치지 않고 받는 게 좋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치율이 향상된 암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은 정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직에 발견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외부 기고자 - 윤창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유방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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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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