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고 건조한 가을철, 손톱 주변의 거스러미(손발톱 뒤의 살 껍질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를 무의식적으로 뜯는 사람이 적잖습니다. 손톱 주변은 살갗이 일어나는 거스러미가 생기기 쉬운 부위입니다. 까슬까슬한 손톱 거스러미는 보기에도 거슬릴 뿐 아니라, 활동할 때도 신경 쓰이고 불편해 손이나 치아로 뜯어 없애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칫 거스러미가 생긴 부위보다 더 넓고 깊게 살이 뜯기면서 '손발톱주위염(조갑주위염)'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손발톱주위염이란, 거스러미를 뜯어낸 후 상처가 생긴 피부를 통해 세균 등의 병원균이 침투해 손톱·발톱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손발톱주위염이 발생하면 손발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를 뿐 아니라, 열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양이 생깁니다.
거스러미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겨울철이나 물을 자주 만지는 경우 발생하기 쉽습니다. 약해진 피부장벽이나 거스러미,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투할 때 손발톱주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손발톱주위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과 그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손톱 주변 거스러미가 생기더라도 절대 손·치아로 뜯어내지 말고, 소독한 작은 가위나 손톱깎이로 튀어나온 부분을 정리하고 보습에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겨울철은 핸드크림·바셀린 등을 발라 손톱과 그 주변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네일아트는 네일 리무버가 손의 유분과 수분을 앗아가 손톱 주변의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므로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손발톱주위염 환자들은 손톱 주위 작은 상처를 방치하거나 자극해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국소 항생제 도포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지만, 방치하면 깊은 세균감염증인 봉와직염(연조직염)까지 진행해 피부 괴사,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손발톱주위염 증상 발생 초기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