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구조적 성장 주목
새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구조적인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K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수출과 신약 기술수출 분야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뽐냈다. 산업현장에선 국산 신약기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커진 데다 정부의 바이오 육성의지가 명확해 기대할 만하단 평가가 우세하다.
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규모 총액은 145억3000만달러(약 21조원)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우선 K바이오의 연간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규모 20조원 돌파는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해 국내 바이오테크의 글로벌 기술이전은 개별 신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뿐 아니라 플랫폼기술 기반의 대형계약이 많아 고무적이었다. 그만큼 혁신 신약개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플랫폼기술 역량이 잠재력을 인정받았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새해엔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정책도 본격화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제약·바이오 5대 강국을 목표로 폭넓은 산업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K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의 투자수요가 회복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종은 2021년부터 극심한 투자심리 약화에 시달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미국 의약품 관세 예고 등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여파로 제약·바이오업종의 시장가치 상승은 더뎠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강화, 정부의 육성의지, 시장가치 회복에 따른 유동성 확대 등을 새해 K바이오의 주요 성장배경으로 꼽는다. 또 국내 바이오산업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K바이오를 둘러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생물보안법이 발효되면서 글로벌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단 기대감도 있다.
이날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전통 제약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바이오테크와 벤처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대 등을 통해 차세대 혁신기술의 상업화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나오려면 기존 규제를 개선하는 데서 벗어나 아예 새로운 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