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들, 미국 관세 인상 영향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의약품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상호관세에 대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수출하는 의약품 관세가 갑자기 오르게 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미국이 한국의 최대 의약품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의 의약품 수출액 53억7700만달러(약 7조8000억원) 중 미국 수출액은 12억1500만달러(약 1조7600억원, 전체의 22.6%)로 전체 국가별 수출액 중 가장 많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이 전체의 63.4%로 가장 많고 이어 기타 조제용약(6.5%), 원료 기타(5.2%), 독소류·톡소이드류(3.5%) 등 순이다.
제약업계는 당장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자사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판매되고 있는 유한양행(99,300원 ▼600 -0.6%)은 "미국에서는 존슨앤드존슨이 렉라자를 생산·판매하고 있어 특별히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수출 중인 GC녹십자(152,200원 ▲3,000 +2.01%)도 비슷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표한 수입의 상호관세 규제 행정명령 제14257호에 따르면 완제품 구성물 중 미국산 원료의 비중이 20% 이상일 경우 비(非)미국산 원료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알리글로는 미국산 혈장사용으로 미국산 원료 비중이 50% 이상이고, 미국 내에서도 필수의약품이라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협업사를 통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을 판매 중인 한미약품(496,500원 ▲8,500 +1.74%)도 정책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 중인 SK바이오팜(97,800원 ▼600 -0.61%) 관계자는 "기존 캐나다(USMCA)에 추가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위탁생산(CMO)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왔다"며 "특히 푸에르토리코 생산을 작년부터 시작해 즉각적인 현지 대응 체계를 구축한 만큼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와 동일한 수준의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진행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