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낭서 우동면발 모양 혈관 튀어나와"…고환 통증 유발하는 '이 병'

"음낭서 우동면발 모양 혈관 튀어나와"…고환 통증 유발하는 '이 병'

정심교 기자
2026.01.30 17:57

[정심교의 내몸읽기]

남자의 음낭에 우동면발과 같은 굵직한 혈관이 튀어나와 보인다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정계정맥류는 음낭의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확장돼 혈액 흐름이 정체되고 꼬불꼬불 엉키고 부풀어오르는 질환이다. 다리에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를 떠올리면 쉽다. 음낭 한쪽에서 고무줄이나 우동면발 같은 모양의 구불구불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대부분 왼쪽 고환에서 발생한다.

정계정맥류는 군 입대 신체검사나 남성불임 검사에서 주로 발견돼 성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정계정맥류는 소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서 발병한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하면서 흔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으나 점차 늘어진 혈관이 맨눈으로 관찰된다. 묵직한 고환 통증도 주요 증상이다.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김재욱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다만 음낭 통증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계정맥류로 인한 통증인지는 검사해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계정맥류는 인터벤션(영상중재시술) 영상의학과에서 음낭 초음파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정계정맥류는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진행도에 따라 1~3기로 나뉘며, 보통 3기에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치료의 대안이 되는 인터벤션 색전술은 국소마취 후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해 백금실과 경화제로 문제 혈관을 막는다. 치료 시간은 약 20분, 혈관을 동여매는(결찰) 수술보다 간단하면서 효과는 비슷하다. 부작용은 오히려 더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초·남성 병리학(Basic and Clinical Andrology)' 저널에 실린 프랑스 연구에 따르면 색전술은 절제술과 비교 시 정액검사 결과와 환자 만족도, 임신율 등에서 차이가 없었고 수술 후 합병증과 통증 측면에서는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인터벤션센터 김건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정맥류·자궁근종·간암·뇌동맥류·복부동맥류 치료 등에 적용되는 색전술은 임상적으로 이미 충분히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법"이라며 "현재 하지정맥류 비수술 치료가 대중화했듯 비슷한 기전인 정계정맥류도 비수술 치료가 1차 치료로 적용되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기 아이는 전신·척추 마취해야 하는 수술보다 팔 쪽에만 국소마취하는 색전술이 회복 면에서 더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다. 휴가 중인 군인, 회사원에게도 색전술이 선호된다. 김재욱 원장은 "수술 후 정계정맥류가 재발했을 때 색전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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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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