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n리포트]
난청, 거의 증상 없어…의사소통 장애 가능성
유전력·돌발성 및 소음성 난청 등 원인 다양
"이어폰 음량 낮추고 사용시간 제한해야"

이어폰과 헤드폰 등의 사용이 일상화되며 청력 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하철·카페에서 큰 볼륨으로 음악을 듣거나 장시간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습관이 반복되면 자신도 모르게 청력이 서서히 떨어질 수 있다. 통증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는 난청은 방치할 경우 의사소통 장애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난청은 달팽이관 청각세포부터 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에 이르는 신경 경로에 이상이 생겨 청력이 저하되는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난청 환자 수는 2020년 64만6453명에서 2024년 82만3301명으로 27% 증가했다.
이현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감지하고 전달하는 내이와 청신경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인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난청은 선천적 유전 요인이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종양, 정신적 요인 등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 머리 외상 이후 나타나는 두부 외상성 난청이 있다. 장기간 소음에 반복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고 특정 약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약물성 난청도 보고된다. 노화에 따라 청력이 점차 저하되는 노인성 난청도 흔하며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도 적잖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청력 저하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용한 환경에선 대화에 큰 불편이 없지만 사람이 많고 소음 있는 장소에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강당·회의실처럼 넓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보다 말소리를 놓치는 일이 잦다면 난청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이루(외이도에서 나오는 액체 분비물), 현기증,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두통, 안면신경 마비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조기 발견이다. 선천적으로 난청 위험이 있다면 출생 직후부터 청력 평가가 필요하다. 미숙아나 심한 황달을 겪은 신생아를 비롯해 귀나 머리의 기형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 청력 검사가 권장된다. 또 임신 중 풍진이나 헤르페스 감염을 겪은 산모의 아이도 난청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 이명이나 어지럼을 계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난청이 발견되는 사례도 많다.
치료법은 원인과 난청의 유형, 정도에 따라 다르다. 염증성 질환이 원인이라면 약물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외이나 중이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내이의 손상으로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거나 수술로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청기 사용이 도움이 된다. 양측 청력이 거의 소실된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술을 통해 소리를 직접 청신경으로 전달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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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난청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시작할수록 청력 보존과 의사소통 능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이어폰 사용 시 음량을 낮추고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일상 속 청력 보호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