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그늘 벗어난 신약·진단기업…체질개선 앞세워 반등

'코로나 특수' 그늘 벗어난 신약·진단기업…체질개선 앞세워 반등

정기종 기자
2026.03.23 15:50

씨젠·신풍제약·바이오니아 등 지난해 흑전…팬데믹-엔데믹 거치며 실적·주가 변동성 공통점
매출 구조 재편·R&D 비용 조정·신사업 확대로 반등…추가 성장 기반 강화 노력 지속 중

코로나19 엔데믹에 실적 타격을 입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잇따라 반등에 성공해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21,850원 ▼1,050 -4.59%)신풍제약(10,620원 ▼380 -3.45%), 바이오니아(11,330원 ▼590 -4.95%) 등은 지난해 나란히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관련 매출 비중 축소와 연구개발비 감소, 신성장 동력 사업 매출 성장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엔데믹을 거치며 실적 또는 기업가치 급변을 겪었다. 씨젠은 팬데믹에 따른 수요 증가에 진단시약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가 엔데믹 국면에 급감했고, 신풍제약은 치료제 기대감에 폭등했던 기업가치가 개발 실패로 크게 꺾였다. 엔데믹 후유증을 겪은 3사는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엔데믹 이후 비호흡기 제품군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진단기업 씨젠은 지난해 매출액 4742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비롯해 소화기(GI),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호흡기 제품군 매출 증가와 북반구에서 감기, 독감, 폐렴 등 일부 호흡기 질환 매출 회복세가 일조한 결과다.

특히 팬데믹 기간 확보한 현금을 보유한 상태로 분자진단 전주기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 것이 든든한 동력이다. 현재 약 8000억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씨젠은 여전히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자동화 기반 무인 검사 프로세스 등의 육성에 집중하며, 추가 외연 확장 기회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개량신약과 제네릭 위주 사업을 영위하는 신풍제약은 코로나19 관련 테마로 기업가치 롤러코스터를 탄 사례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2월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로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대거 몰리는 원인이 됐다.

이에 발표 전 1만원을 밑돌던 신풍제약 주가는 같은해 9월 21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더딘 개발 속도와 엔데믹 도래로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이후 2023년 10월 임상 3상 실패 발표로 관련 기대감이 사그라든 상태다. 신풍제약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는 수익성 측면에선 긍정적 요소로 작용 중이다. 신풍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약 1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 수준이다. 코로나 치료제 임상이 한창이던 지난 2023년엔 매출액의 27.2%에 달하는 544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특히 올해는 오송공장 주사제 생산라인 신축과 안산공장 자동화 설비 등으로 시설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아보시알' 출시에 이어 올해 골관절염 신약 '하이알플렉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뇌졸중 치료제 '오탑리마스타트' 역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의 주력 품목 유산균 '비에날씬'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비에날씬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는 진단제품 수요 감소에도 바이오니아 전체 매출이 우상향하는 동력이 됐다. 수익성 역시 최근 5년 사이 2024년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는 비에날씬을 앞세운 에이스바이옴이 사상 첫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했고, 전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2.3% 증가(2024년 2940억원→2025년 3301억원)했다. 여기에 지난 2024년 하반기 인력 감축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 비용절감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바이오니아 전체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엔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지속된 비용절감 노력에 바이오니아의 자체적인 손실폭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라며 "안정적인 비용 절감 구조를 구축한 만큼, 코스메르나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올해부터는 매출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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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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