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바이오로직스(1,561,000원 ▼27,000 -1.7%)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간 매출액 5조원 돌파의 청신호를 켰다. 1~4공장의 풀가동(완전가동)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Rockville) 공장 인수와 5공장 램프업(Ramp-Up, 가동률 확대) 등도 기대 요인이다. 반면 다음달 파업을 예고한 노조(노동조합)의 행보는 최대 실적 행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8%,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이란 평가다. 1~4공장의 풀가동, 우호적 환율 환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의 풀가동과 5공장 램프업 등을 반영해 지난 1월 제시한 올해 매출 성장 예상치(15~20%)를 유지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예상 매출액을 5조3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말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 효과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 송도 공장과 미국 록빌 공장을 잇는 이원화된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 안정적인 제조 및 품질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최고 수준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수주는 CMO 112건, CDO 169건이다. 누적 수주 총액은 214억달러(약 31조5800억원)다.
다만 최근 불거진 노조와 마찰은 변수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인천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사측과 입장 차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내달 1일 대규모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의 요구사항과 사측의 제시안 간 편차가 비교적 커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다. 글로벌 CDMO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은 론자(Lonza)와 후지필름(Fujifilm) 등 글로벌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제약사는 노조 우려로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CDMO 기업과 거래하기보다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 시장을 둘러싼 국제 정세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4공장 풀가동과 5공장 램프업, 미국 록빌 공장 인수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CDMO 경쟁력을 강화하고 바이오 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면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염병 위기 대응력을 높이는 등 글로벌 공중보건의 파트너로 도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